‘장애인 없는’ 장애인 행사 개선 ‘시급’‘장애인 당사자주의’ 입각한 부천시 장애인 화합 한마당 되어야
부천시장애인단체총연합회가 공모 선정돼 주관한 이날 행사는 13개 부천시 등록 장애인단체 가운데 회원이 가장 많은 지체장애인협회와 장애인희망나눔협회 등이 빠지고 시각장애인연합회 등 7개 장애인단체와 장애인활동지원기관인 어울림사회봉사회만 참여했다. 장애인 행사는 매년 공모를 통해 주관 단체가 선정되는데 총연합회의 경우 회원 단체 외에는 참여가 배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현상은 주관단체가 총연합회로 선정되었을 때 두드러졌다. 일례로 2022년 지체장애인협회에서 주관할 때는 행사 준비 단계에서부터 각 단체의 참여를 독려해 협업했으나 지난해와 올해는 총연합회가 맡으면서 회원 단체 외에는 초청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날 행사는 시상식에 이은 정치인들의 의전행사에 많은 시간이 소비되었으며, 2대의 엘리베이터가 운행되는 2층에 식사 장소를 마련해 협소한 공간으로 휠체어 장애인들이 불편을 겪었다.
부천시 13개 장애인단체 예산 11억2,655만 원
장애인단체 한 관계자는 “‘부천시 한마음축제’는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부천시가 개최하는 것으로 장애인이면 참여할 수 있어야 하는데 연합회 회원단체가 아닌 경우 별도로 초청 받기가 어렵다”며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각 단체별로 또 장애인의 날 행사를 하느라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 장애인은 “30년 전부터 외쳐온 장애인주의는 어디로 가고 매년 비장애인들이 중심이 되는 행사를 하고 있는지…, 장애인들이 박수부대나 하고 선물 하나 받으려고 여기 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제 틀에 박힌 행사가 아니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어울림사회 조성을 위한 내실 있는 행사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자 부천시의원은 “부천시 장애인 한마음축제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고취하고자 마련되는 기념일 행사인 만큼 장애인 당사자가 중심이 되는, 장애인을 위한 행사가 되어야 한다”며 “내년에는 더 알찬 프로그램으로 모두가 함께 하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부천시 장애인 인구는 2023년말 기준 3만7,505명이며, 장애인단체 가입자는 13개 단체에 3,400여 명이다. 올해 부천시 장애인 단체 지원 예산은 총 11억2,555만원으로 ▲등록회원이 가장 많은 지체장애인협회(696명) 2억5,381만원 ▲농아인협회(236명) 1억5,879만원 ▲시각장애인연합회(452명) 1억4,138만원 ▲장애인복지회(253명) 1억6,289만원 ▲신체장애인복지회(187명) 4,092만원 ▲장애인협회(132명) 3,482만원 ▲신장장애인협회(102명) 3,482만원 ▲장애인희망나눔협회(503명) 4,692만원 ▲장애인부모연대(156명) 3,482만원 ▲장애인부모회(333명) 3,482만원 ▲중증복지장애인협회(239명) 4,562만원 ▲장애인한걸음더동행(102명) 3,482만원 ▲장애인단체총연합회 3,842만원이다. 공모사업은 11개 단체가 참여하는 장애인복지 분야에 4,270만원, 장애인총연합회가 진행한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에 2,100만원을 지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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