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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낚시터’가 된 송내역 광장

‘거울 광장’ 특성 못살리고 오염돼 ‘개선 필요’

김미경 시민기자 | 기사입력 2024/10/13 [02:20]

‘쓰레기 낚시터’가 된 송내역 광장

‘거울 광장’ 특성 못살리고 오염돼 ‘개선 필요’

김미경 시민기자 | 입력 : 2024/10/13 [02:20]

▲ 물이 고인 송내역 광장에서 한직원이 쓰레기 낚시를 건져 올리고 있다.   © 부천시민신문


지난 2025년 292억원의 예산을 들여 송내역 환승센터와 함께 조성된 송내역 북부광장이 쓰레기 낚시터로 변모하고 있다. 

 

부천시는 공모를 통해 역광장의 이름을 ‘송내무지개광장’이라 명명하였다. 이는 역 앞에 조성된 분수대와 환승센터의 이미지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물안개 분수(미스트)가 품어지면서 공중에 떠있는 물방울이 빛을 받으면 무지개가 되는 것에서 착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1층 중앙광장에는 문화행사가 펼쳐질 수 있도록 7000㎡의 소통광장을 조성, 평소에는 분수와 함께 광장에 물을 가두어 주변의 빌딩이 반사되는 ‘거울 광장’으로 이용하고, 겨울에는 이곳에 물을 얼려 스케이트를 즐기도록 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물빛에 반사된 빌딩을 감상하는 시민은 찾아보기 어렵고, 물을 모아두는 용도가 물속에 비친 아름다운 도심의 모습을 감상하는 용도란 걸 아는 사람은 더더욱 없다. 10년이 되도록 송내역 광장은 시민들과 괴리된 채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뿐만이 아니다. 비가 많이 와서 물이 고여있으면 쓰레기와 함께 광장의 비둘기 배설물 등이 혼합돼 악취 등 각종 환경오염을 유발시키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넓은 공간인데, 오래전에 수영장, 스케이트장으로 몇 번 개장했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관리가 안 돼 오히려 쓰레기와 오물로 인한 악취로 도심의 환경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며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광장으로 개선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민은 “거울 광장으로 조성했다는데, 그런 설명이 없어서 몰랐고, 언젠가부터 방치돼 있어서 아쉬웠다”며 “광장에 고인 물이 오염돼 악취가 난다. 심지어 비둘기 배설물까지 섞인 이 물을 비둘기가 또 마시기도 하고 물을 적셔 이곳저곳에 묻혀 놓아 비위생적”이라고 지적했다.

 

부천시 건설교통국 한 관계자는 “송내 북부광장은 환승센터와 함께 주변의 풍경이 물속에 비추게 하는 ‘거울 광장’으로 조성되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여러 가지 환경이 변화하고 있어 원래의 취지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는 것 같다”며 “주변에 거주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모니터링도 하고 현장조사도 해서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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