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에 하나 된 부천시인들”3개 문협 주최, ‘詩⦁書⦁畵 가을빛을 흔들다’ 전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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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을 바라나요
지금 모습이 진실입니다
화려한 그림자를 봤나요
색깔에 맞는 그림자는 없습니다
오색보석 투영한 햇살이지만
꽃잎 하나 뚫지 못하지요
보이는 그대로 믿어주세요
꽃에게 환상은 없습니다
감추지 않는 진정함이
튼실한 열매를 맺지요
사랑을 원한다면
화려함 뒤의 그림자를 품으세요
색깔보다 진한 믿음입니다 김해빈 시, <그림자를 품으세요> 전문
매년 가을이 오는 소리와 함께 부천 시민들에게 시(詩) 작품을 선사해온 부천문인회(회장 김해빈 시인)와 부천시인협회(회장 임내영 시인)가 공동 주관하고 부천문인협회(지부장 최숙미 수필가)와 부천작가회의(지부장 김원준 시인)가 공동 주최하는 ‘시詩⦁서書⦁화畵 가을빛을 흔들다’ 전이 지난 6일 오후 2시 부천시청역 갤러리에서 개막했다.
5회를 맞는 이번 전시에는 부천에서 활동하는 3개 문학단체의 시인 52이 61편의 작품을 출품했다. 작품은 특히 시인이자 서예가인 이필우 작가의 손끝에서 독창적인 서체와 한국화의 화려함을 입은 시화詩畫로 재탄생해 족자로 만들어졌다.
이번 전시는 11일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6일 오후 2시 행사장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임내영 부천시인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시장을 방문하신 분들이 모두 귀한 시를 감상하고 울림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고, 구자룡(시인) 고문은 축사를 통해 “부천의 문인단체가 부천문인회, 부천문인협회, 이렇게 유지되고 있어 사람들이 혼동할 수가 있다. 앞으로는 뿌리가 같은 단체가 합쳐져 대한민국에서 제일 자랑스러운 부천문인협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축하했다.
이오장 시인은 격려사를 통해 “가장 행복한 사람은 시인이다. 문인도 똑같다. 글을 쓴다는 것은 삶을 그대로 옮겨오는 것이 아니고, 삶을 다시 재활용하여 성찰하게 한다. 항상 행복하지 않으면 슬픈 시를 못 쓴다. 시 쓰는 과정에서 슬픔을 느끼면 슬픈 시를 쓰지 못한다”며 “행복해야 슬픈 시도 써진다. 나는 매일 시를 쓴다. 많은 시를 발표했지만 아직 발표하지 않은 작품도 많다. 발표하지 않을 것을 왜 쓰느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시 쓰는 것이 나의 행복이다. 앞으로 모든 협회가 하나로 통합돼 부천의 문학협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하였다.
김해빈 부천문인회장은 “가을을 맞는 시민들의 가슴에 시문학의 정취를 심고 부천 지역에 시의 꽃을 활짝 피우기 위해 작품 전시회를 마련했다”며 “많은 분들이 오셔서 관람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 출품 작가는 유승우 민경남 구자룡 구금섭 이오장 박종호 윤하섭 모연숙 김해빈 김환석 안선희 김찬규 김선화 이시은 사위환 송금호 김태경 오국현 남철 이충우 김아랑 박수자 이희국 김정현 윤경숙 송매실 오금록 정하선 정진해 오세광 류제봉 정석철 조원중 강현철 권정선 박보향 구미정 박용섭 우형숙 곽동희 김무하 홍서영 최재영 봉윤숙 김옥순 임내영 박옥희 최숙미 신석순 김은혜 김명숙 이봉우 시인 등 5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