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현 시인, <혼자를 위하여> 출간시와 그림의 콜라보...언어와 아크릴의 밀회密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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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3월, 시인에서 화가로 영역을 확대한 예술세계와 미술작품을 선보여 주위를 놀라게 한 박미현 시인이 이번에는 이 둘을 접목한 그림 산문집 <혼자를 위하여>를 출간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책은 표지부터 자신이 그린 작품으로 채우고, 그림 한 편과 짧은 산문 한 토막을 시처럼 배열하였다. 한눈에 쏙 들어온다. 이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괜찮다’이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는 이 책은 당신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 한 조각이다.”…. 작가의 말에서
1부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다, 2부 인간으로 산다는 것, 3부 색이 좋다 등 3부로 짜여진 이 책은 138쪽의 두껍지 않은, 읽는 책이라기 보다는 ‘보는 책’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듯하다. 작품의 제목을 글제로 해 흡사 작품에 대한 해설 같은 언어들이 시詩가 되고, 산문이 되고, 다시 그림이 되었다. 그렇게 쓰여진 글 56편과 그림작품 56편이 서로를 설명(?)하고 있다.
사는데
꼭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닌 것처럼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
<내안에 그대가 있고 그대 안에 내가 있다>에서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은 추천글을 통해 “작은 그림과 짧은 산문은 박미현 작가를 닮아 하나같이 담담하다, 하나같이 잔잔하다. 하나같이 선하다. 하나같이 정갈하다. 여기저기 내공과 연륜이 느껴진다”며 “세상에 체념하지 않고 참여한 덕분이다, 때때로 저항한 덕분이다. 분노도 마다하지않되 때때로 무념과 달관을 향해 나아간 덕분이다. 시민운동활동가는 박미현 작가의 또 하나의 DNA다”고 적어 시인이자 화가이면서 시민운동활동가로,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뜨겁게 살아가는 ‘인간 박미현’을 잘 설명하였다.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할 때,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고 싶을 때, 이 책 한 권 꺼내 보면 될 것 같다.
박미현 작가는 경기도 포천에서 태어나, 방송대 국어국문과와 단국대 행정법무대학원 사회복지과를 졸업했으며,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과정을 수료했다. 2005년 『문학저널』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일상에 대한 모독』, 『그리하여 결핍이라 할까』가 있으며, 2023년 개인 전시회 《박미현 시인의 그림으로 쓴 詩, 감정주의자》를 연데 이어 21일부터 26일까지 송내아트홀에서 두 번째 개인전시회 ‘기억과 기억의 숲’ 전을 열고 있다.
한국문인협회와 부천민예총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부천시민연합과 크라스키노포럼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박미현 지음, <혼자를 위하여>, 도서출판 책과나무, 2024년 7월 22일 초판 발행, 값 12,000원.
[두번째 전시회에서 선보인 작품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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