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순찬 부천시 체육종목단체협의회장“종목단체 역할 강화로 체육활동 활성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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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체육회 내 37개 종목단체들의 협의체인 부천시 체육종목단체협의회(회장 홍순찬, 이하 협의회)가 지난 7월 25일 공식 창립했다. 창립식에 앞서 37개 종목단체 중 23개 단체 회장들은 정관을 확정하고, 만장일치로 홍순찬(63) 부천시테니스협회장을 초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협의회는 마침 직원들 간 갑질(?) 의혹과 회식 자리에서의 성추행 논란 등으로 부천시체육회가 수세에 몰려있는 시점에 창립을 선언해 설립 취지에 의구심이 일었다. 더욱이 협의회는 대한체육회의 어떤 규정으로도 설립을 인정받지 못한 조직이어서 더더욱 의문을 갖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천시 37개 종목단체가 모두 참여하는 ‘협의회’가 부천시 체육계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협의회 창립 의미와 향후 운영, 역할 등에 대해 홍순찬 회장으로부터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협의회 출범 및 회장 취임 소감
이번에 새롭게 창립한 부천시 체육종목단체협의회는 정관의 목적사업 그대로 부천시 체육발전에 공헌하고 아울러 종목별 단체 상호 간의 친목을 다지기 위한 단체이다. 부천시 종목별 체육단체는 정단체 42개 종목, 인정단체 8개 종목, 준단체 1개 종목, 관리단체 5개 종목 등 56개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종목에 따라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가 있는가 하면, 상대적으로 비인기 종목은 약간 침체된 종목도 있다. 협의회는 종목별 특성을 협의회를 통해 생활체육이 활성화된 종목은 더욱더 활성화시키고, 비인기 종목은 예산과 운동할 수 있는 장소를 확보해 더욱 활성화 되도록 하는 역할을 맡으려 한다. 또한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이 주축으로 이루어진 종목은 종목 특성을 파악하여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이 수레바퀴의 양축처럼 균형 잡힌 체육활동이 되어야 한다.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으로 체육계가 매우 어수선한 상황에 협의회를 창립하게 돼 최대회장으로서 매우 조심스럽고 책임감 또한 막중함을 느낀다. 그렇지만 37개 종목 단체가 모두 합심하여 출발하게 된 만큼, 소기의 성과를 거두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협의회를 창립하게 된 배경은?
-협의회는 사실상 예에도 몇 차례 구성되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흐지부지되곤했다. 정확하게 언제라고 할 수는 없는데 오랫동안 종목별 단체 특성에 맞는 지원과 운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선수나 회원이 많은 단체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단체도 있는데 예산이나 보조금 사업 등은 어떤 기준으로 운영되는지 모른다. 비단 예산 문제만이 아니라 체육회장 선거에서도 회원수 대비 투표권을 분배하는 문제 등은 매우 예민하다. 하지만 체육회 조직이 여러 구성원으로 이루어지다보니 순수하게 종목별 단체의 입장을 대변하고 현황을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따라서 협의회에서는 종목별 애로사항과 종목 활성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를 파악해 부천시 체육진흥과와 체육회에 건의해 해결방안을 찾고, 의견이 상충될 때도 민주적 방식으로 해결방안을 찾아 30만 생활체육인들이 부천시에서 마음 놓고 체육을 즐길 수 있는 체육복지를 실현하고자 한다.
◆협의회는 현재 체육회 규정에 없는 임의단체로 알고 있다.
-맞다. 부천시체육회 정관 제5조 규정에 의하면, 산하단체는 종목단체와 읍·면·동 체육대회, 부천시장에게 등록된 스포츠클럽 이외에는 인정이 안된다. 따라서 단체명에 ‘체육회’ 명칭을 사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부천시 체육발전에 수반되는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을 수렴해 각 기관에 건의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이 꼭 규정에 따라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라 본다. 우리 협의회는 이러한 사정을 잘 파악해서 부천시체육회의 이중대가 아닌, 부천시체육회의 목적사업이 잘 이루어지고 부천시 체육 활성화에 건강한 의견을 내는 디딤돌 역할을 하고자 한다.
◆협의회의 설립목적은?
협의회 설립목적은 ▲부천시 체육발전에 공헌 ▲회원 상호 간 친목 도모 ▲상부상조 등 3개 항이다. 주요사업은 ▲부천시 체육발전에 수반되는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을 수렴 협의하여 부천시청, 부천시의회, 부천시체육회에 건의 ▲상호친목에 관한 사항 ▲기타 본 협의회 목적 달성에 필요한 사항 등이다.
◆논란이 된 체육회 사태의 원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부천시체육회 내부 문제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른다. 하지만 이로 인해 부천시 체육회의 이미지가 상당히 실추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이것은 비단 체육회 내부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 본다. 부천시 체육회는 하루 빨리 원인을 해소하고, 하루 빨리 이번 사태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그리고 ▲스포츠 인권이 존중되는 체육회 ▲전문 체육인이 사랑받는 체육회 ▲체육지도자의 직업적 안정성이 보장되는 체육회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현재 종목단체의 애로사항은?
-각 종목별 단체마다 특성에 따른 어려움이 있다. 아직 현안사항을 모두 파악한 상황이 아니다. 테니스협회 상황을 언급한다면 테니스 코트가 점점 감소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자 어려움이다. 지난 몇 년간, 부천아트센터 건립으로 사라진 부천시청 테니스코트장을 비롯해 요즘은 부족한 주차면을 확보하기 위해 아파트 내 코트장까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또 하나, 종목별 체육시설의 운영권이나 관리위탁권이 종목별 단체에 있지 않다보니 시설에 대한 현황 파악이나 관리가 어렵고, 대관에 어려움이 있다. 체육시설의 위탁을 무조건 체육회가 맡기보다는 일정한 기준을 정해 종목별 단체와 분담한다면 체육회의 업무 집중도나 인력난도 해결하고, 시설 관리나 운영에 효율성이 있지 않을까?
◆협의회 및 시민들에게 한 말씀
-초대회장으로 선출돼 기쁘기도 하지만 솔직히 부담감이 크다. 그러나 협의회의 창립 목적이 부천시 체육발전에 순기능 역할을 하고자 함이며, 목적사업이 건강한 체육활동과 체육 활성화란 측면에서 협의회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올바르고 건강한 협의회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각 종목단체의 관심과 참여라 생각한다. 특히 협의회는 부천시 체육회와 대립되는 단체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통해 부천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생활체육을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제 체육은 복지이다. 부천시 생활체육인과 전문체육인을 포함한 모든 부천시 체육인들에게 건강한 체육복지가 실현되기를 기대하며, 유아·청소년·성인·어르신 등 생애 주기별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100세 시대를 맞이하는 생활체육을 실천해야 한다. 또한 부천시민 1인1종목 생활체육을 접할 수 있도록 체육 인프라를 구축하여 부천시 30만 생활체육인들이 부천시에서 마음 놓고 체육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프로필]
부천대 사회복지과 졸업. ▲국회의원 비서관(전) ▲부천노총 수석 부의장(전) ▲부천시테니스연합회 사무국장(전) ▲부천시테니스협회 회장(현) ▲노동부장관·경기도지사·부천시장 표창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