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고택’, 단죄비 세우고 보존해야”

부천 민문련, "없애는 게 능사는 아니야"...친일잔재 교육의 장으로 활용 제안

부천시민신문 | 기사입력 2021/03/23 [12:52]

“‘친일파 고택’, 단죄비 세우고 보존해야”

부천 민문련, "없애는 게 능사는 아니야"...친일잔재 교육의 장으로 활용 제안

부천시민신문 | 입력 : 2021/03/23 [12:52]

▲ 박제봉 고택의 측면 모습(현수막 합성)   © 부천시민신문


부천역곡지구 내 공공 개발로 철거 위기에 놓인 고(故) 박제봉 고택을 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해야 한다는 건의에 대해 민족문제연구소 부천지부(지부장 박종선)는 23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단죄비를 세우고 보존은 하되 친일잔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부천지부는 “128년 된 고택이 조선 말기의 건축형식과 기법을 잘 나타내 학술적·역사적·건축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한다. 고택을 평가함에 있어 역사와 건축학적으로도 중요하지만 누가 이 집에 살았는지도 중요하다”며, “박제봉의 고택에 건축학적 의미와 역사뿐 아니라 박제봉의 친일 행적을 함께 알려 시민들이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천지부는 “또 문화재 지정은 국민의 세금으로 중앙정부 또는 지방정부가 관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친일파 한상룡이 지은 서울시 민속문화재 제22호 백인제 가옥, 국가민속문화재 제150호 김상만 고택 등 문화재가 ‘친일파’ 내용이 빠져 논쟁과 사회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부천시는 박제봉의 집 앞에 단죄비(斷罪碑)를 세우고,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박제봉은 <친일인명사전>에 올라있는 부천의 대표적인 친일파로 국방헌금 납부, 창씨개명은 물론 ‘내선일체·황국신민화·대동아성전’ 등 일본제국주의의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을 합리화하는데 앞장섰던 인물로 부천지부는 “친일 행적이 뚜렷한 사람이 살았던 집을, 후손들이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해달라’고 해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제봉 고택은 1893년 경 건축돼 조선 말기의 건축형식과 기법을 잘 보여주나 지난해 경기도로부터 원형이 변형돼 보존가치가 미흡하다는 판정을 받아 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했다. 2019년 ‘부천역곡 공공주택사업지구’에 포함돼 현재 존치 위기에 처해있다.    

 

한편 박제봉(朴濟鳳, 1892-1964)은 <친일인명사전>에 올라있는 부천의 대표적인 친일파 인물이다. 

 

벌응절리(현, 역곡1동) 165번지에서 출생한 박제봉은 1916년 경성 수하동공립보통학교 부훈도를 시작으로 여러 학교의 훈도를 거쳐 1927년 경성상업학교에서 교유를 역임하였다. 1928년부터 1939년까지 조선총독부 학무국(현 교육부) 학무과에서 촉탁으로 근무했다. 

 

1937년 8월 국방헌금 명목으로 조선총독부 학무국 문서과에 1000원을 헌납했으며, 1939년 11월에는 조선유도연합회(朝鮮儒道聯合會) 참사, 1941~1942년에는 조선총독부 직속기구인 경학원 사성(司成)을 지냈다. 

 

박제봉은 교육자·유학자로서 당대 지식인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방기하고 ‘내선일체·황국신민화·대동아성전’ 등 일본제국주의의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을 합리화하는 주장을 선전하는데 앞장섰던 인물이다.

 

‘죽성제봉(竹城濟鳳)’으로 창씨개명을 한 박제봉은 1941년 10월 17일부터 11월 4일까지 일본의 이세신궁(伊勢神宮)과 메이지신궁(明治神宮) 등을 순례한 후, “저는 이세신궁 신 앞에 배례하며 황국신민의 선서를 소리 높여 제창했는데, 지금까지도 가슴이 뛸 정도로 감동이 떠나지 않습니다. 우리들이 황국신민이 되었던 것은 지금으로부터 47년 전, 즉 일청전쟁부터라도 생각합니다. 이로부터 일로전쟁 후에는 메이지천황의 은덕이 더욱더 반도(半島)에 미쳐 결국은 한국을 병합하게 되어 완전한 황국신민이 되었던 것입니다”라는 감상문을 남겼다. 

 

또 조선총독부 제7대 미나미(南次郞) 총독과 조선총독부 정무총감 오노대야(綠一郞)가 퇴임할 때 칭송하는 전별시(餞別時)를 남겼다. 

 

▲ 역곡동에 게시된 현수막  © 부천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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