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질의 답변] 김미자 시의원, 수주문학상 시상식 문제“역사적 사실 및 실제와 다른 내용 가득한 답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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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충질의하는 김미자 의원 © 부천시민신문 |
![]() ▲ 수주문학관 |
김미자 시의원이 질의한 수주문학상 시상 관련 문제는 답변 내용이 부실해 다시 한번 보충질의에 올랐다.
본회의장에서 여린 보충질의 답변에서 조용익 시장과 오시명 문화경제국장은 '수주문학상 운영위원회'에서 부천문화재단으로 이관된 후 수주문학상 시상식이 부실하게 운영돼온 점에 대해 대체로 시인하고 내년부터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조용익 시장은 수주문학과 수주 변영로 선생님의 가치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하고, 또 수주의 업적을 계승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준비와 노력을 하겠다고 답변해 25회 수주문학상 시상부터 달라진 위상을 기대해본다.
김미자 시의원은 수주문학상, 수주문학제, 수주문학관에 대한 관계자 조사와 현장 답사 등을 통해 질문 자료를 만들고 꼼꼼한 지적을 통해 부천시의 개선을 약속받았다. 그러나 이번 답변 자료에는 역사적 사실의 오류나 답변 내용이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아 답변 작성자나 기관의 신뢰성을 훼손하였다. 특히 오시명 문화경제국장은 이러한 내용을 부천시의회에서 그대로 답변하고 속기록에 남기게 돼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문화정책을 이끌고 있는 주무부서 수장으로서의 체면을 구겼다.
잘못된 답변 내용을 짚어본다.
먼저 ‘수주문학상’ 시상은 1999년 한국문인협회 부천지부에서 단독 운영한 것이 아니라 한국작가회의 부천지부와 함께, 두 단체에서 각 3명씩 선정된 위원으로 ‘수주문학상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출범하였으며, 2017년까지 이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2018년 부천시에서 수주문학상과 수주문학제를 함께 개최하자며 5천만 원의 예산 확대 지원을 밝혔으나 ‘수주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이를 감당하기 어려워 회의를 열고 반납을 결의, 2018년 3월 13일字로 모든 행사를 市에 반납하였다.
또 ‘수주문학제’는 2000년 사단법인 한국민족작가회의 부천지부에서 ‘수주문학제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자체 행사로 시작해 3회까지 진행하였고, 4회부터 부천시 지원을 받으면서부터 앞서 ‘수주문학상 운영위원회’처럼 양 문인단체가 참여해 ‘수주문학제 운영위원회’를 조직해 7회까지 개최하였다. 그러다 중단되었다가 다시 2018년 부천문화재단에서 운영을 맡으면서 수주문학상과 수주문학제를 개최하게 되었다.
답변자료에 “수주 정신의 정수(精髓)를 ‘일제에 변절하지 않았던 지식인'이라고 기술한데 대해서는 ‘지식인’이 아니라 ‘문인’이라 기록해야 한다. 그는 3.1운동 당시 그의 형과 함께 3.1독립선언서 전문을 영문으로 번역해 자필로 베껴 써 선교사 등을 통해 미국으로 보냈으며, 일제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창씨개명을 하지 않고 아름다운 우리말로 작품을 쓴 독립운동가이기도 하다.
수주문학관 전시 오류
![]() ▲ 수주문학관에 전시된 <조선의 건각사건> 게시 모습. 그러나 수주는 일장기를 단 손기정 선수의 모습이 아니라 발(다시 부분인지 불확실)만 <신가정> 표지에 실었다고 한다. 따라서 이 내용은 수주와는 관련이 없는 내용이다. ©부천시민신문 |
수주문학관에 전시된 “손기정의 다리, 조선의 건각사건”에 대해 답변 자료에는 “민족의 울분, 기록하다- 손기정의 다리, 조선의 건각사건”이라고 기술했는데, 자료에 없는 “민족의 울분, 기록하다”는 왜 덧붙인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수주문학관에 가보았다면 금방 알수 있는 내용을 조작해 공문서에 기록한 이유는 무엇일까? 답변서 작성자는 한 번도 수주문학관에 가보지 않고 책상에서만 작성했다는 것이 금망 드러난다.
![]() ▲ 수주문학제 행사 포스터 ©부천시민신문 |
현재 전시된 내용의 사진자료는 ‘건각사건’이 아니라 ‘동아일보의 일장기 말소사건’이다. 당시 동아일보에서 발행하던 자매지인 <신가정>의 편집장이었던 수주는 표지에 ‘손기정 선수의 달리는 다리(발)‘ 부분을 게재하고 “이것이 베를린 마라톤 우승자, 위대한 발”이라고 적었다고 한다. 이 사진을 찾아서 게시하거나 아니면 내용을 빨리 수정해야 한다.
오류는 또 있다. 답변서 49쪽 “수주문학관은 수주 시인의 올곧은 시 정신을 관람객들에게 전하기 위해 2023년에는 ‘수주의 마음, 조선의 마음’ 특별전을 기획하고 있음. 1924년에 간행된 ‘수주의 마음’ 시집 발간 후 100년이 되는 해인 만큼”(이하 ‘생략’)이라고 기술하였는데, 1924년에 발간된 시집은 ‘수주의 마음’이 아니라 <조선의 마음>으로 그의 대표 시집이다.
이러한 중요한 내용조차 확인을 안하고 공문 자료에 버젓이 기술한 것은 부천문화재단의 실수인가? 부천시 문화예술과의 수준인가? 아쉽게도 지금 수주문학관에는 이 시집을 구하지 못해 복제본을 만들어 비치하고 있다. 적어도 ‘수주문학관’이라면 이 자료만큼은 원본을 전시해야 할 것이다. 현재 수주문학관의 자료는 많은 자료가 복사나 복제본이다. 요즘 자료 복제나 이를 통한 재사용이 엄격하게 관리되는데, 부천시립 수주문학관은 공공기관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자료가 복제본이며, 더욱이 원본 소장자의 허락이나 통보도 없이 이를 무단 복제해 게시하고 있어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부천시는 장기적인 자료수집 계획을 세워 제대로 된 수주문학관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수주문학> 복간 시급
![]() ▲ 수주 변영로 시인을 기리는 <수주문학>은 2004년에 창간했고, 2017년 제 14집까지 발행했다. 지면관계상 12권만 수록하였다. ©부천시민신문 |
예전의 수주문학상 운영위원회에서는 매년 <수주문학>이라는 책자를 만들어 당선작은 물론 수주에 대한 연구자료를 게재해 발행하였다. 그런데 문화재단에서 맡은 이후 재단에서 공모하는 신인문학상은 수상 작품집을 만드는 반면 수주문학상은 <현대시>라는 책자에 당선작을 싣고 300여권을 구입해 행사 참석자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올해 역시 표지도 아니고 특집도 아닌 섹션으로 내지에 흑백으로 34쪽, 전체 분량의 11.2%를 게재하고 550여 만 원의 예산을 집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예년의 경우를 본다면 이 정도 예산이라면 <수주문학> 단행본 발행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며, 수주문학상 당선작 게재만이 아니라 수주에 대한 연구와 발굴 자료 등 수주 정신 계승과 발전을 위해 <수주문학>은 재발행되어야 한다.
참석문인 120명? ‘가을 하늘 밑에 서서’ 발표 100주년?
1문1답 과정에서 답변자료에 언급된 참석인원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하나, 답변서에는 이번 수주문학상이 수주 시 “‘가을 하늘 밑에 서서’ 발표 100주년”이라고 언급했는데 이 내용은 부천문화재단 보도자료에도 언급되지 않았고 행사 자료 어디에도 없는 내용이었다. 갑자기 언급된 연유를 묻자 문화재단 담당자는 그날 행사장에서 수주문학상 시상식 사회자가 언급한 내용이라고 답했다. 사회자의 진행 멘트가 마치 공식행사의 슬로건처럼 둔갑해 부천시에서 제출한 부천시의회 공식 답변 자료에 실릴 수 있을까? 역사 사실 오류와 거짓으로 작성된 이번 수주문학상 답변자료는 수정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