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문화·생활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문학창의도시 부천’ 빛낼 신인 작가 4명 탄생
부천문화재단, 이보혜 씨 등 제17회 부천신인문학상 수상자 발표
기사입력  2020/09/08 [19:46]   부천시민신문
코로나19 속 240여 편 응모···시상식은 18일 개최 예정 ▲ 제17회 부천신인문학상 수상자. (왼쪽부터) 이보혜(소설·극 일반 부문), 김성훈(시 부문), 조혜용(아동문학 부문), 김정이(수필 부문) 씨   © 부천시민신문 ‘유네스코 문학창의도...
더보기
부천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로나19 속 240여 편 응모···시상식은 18일 개최 예정

▲ 제17회 부천신인문학상 수상자. (왼쪽부터) 이보혜(소설·극 일반 부문), 김성훈(시 부문), 조혜용(아동문학 부문), 김정이(수필 부문) 씨   © 부천시민신문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부천’을 이끌 신인작가 4명이 선발됐다.

 

부천문화재단은 8일 ‘제17회 부천신인문학상’ 당선작 5편을 발표했다. 
수상작은 ▲소설 ‘냉장고 사람사람사람’ 및 극 일반 ‘MBTI’(이보혜·25) ▲시 ‘구두 이야기’(김성훈·60) ▲아동문학 ‘아하파워랜드’(조혜용·55) ▲수필 ‘아픈 손가락’(김정이·45) 등 5개 부문 4명이다. 문화평론 부문은 당선작을 내지 못했다.

 
수상자들은 20대부터 60대까지 나이, 경력과 관계없이 문학적 가능성을 보인 미등단 인물들로 특히 이보혜 씨는 소설과 극 일반 2개 부문에서 당선의 기쁨을 안았다.

 
당선작에는 소설 부문 300만 원, 시·아동문학·수필·극 일반 부문 각각 200만 원의 작가지원금이 수여된다. 올해 총 시상금은 지난해 700만원에서 두배가 넘는 1500만원으로 증액되었다.

 
심사위원단은 “문학에 대한 부천시의 각별한 관심과 애정이 깃든 부천신인문학상이 비상시국인 올해도 진행돼 다행스럽고 기뻤다”며 “‘문학 청춘, 시대를 울려라’는 문학상의 지향처럼 응모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와 응원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18일 오후 3시 복사골문화센터에서 ‘제22회 수주문학상 시상식’과 함께 열리며, 당선자 본인과 최소한의 관계자만 참석하는 행사로 축소 운영된다.

 
부천신인문학상은 지역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 이들의 창작 의지를 고취시키기 위해 2004년 제정됐으며, 제정 이래 현재까지 1,700여 명이 응모했다. 올해는 6개 부문 총 240편이 접수됐다.  

 

[시 부문] 당선작

 

                                               구두 이야기

                                                                                    김성훈

 

       끈으로 묶는
       옥스포드 형태의 소가죽 구두를 샀었다 
       가죽이란 목숨 있는 것의 벗겨낸 피부이니
       나는 소의 피부를 두 발로 지르밟고
      코뚜레에 줄을 묶어 이십여 해를 살아온 셈이다

 

      등이나 뱃가죽을 벗겨내어 무두질을 하고
      이런저런 염료로 물을 들였을 것이다 
      그러니 구두가 된 나의 소는
      채찍을 맞고 한몸 가득 묵형墨刑을 받은 채
      억지로 부드러워진 등이나 혹은 배로
      말하자면 온몸으로 걷거나 기거나 구르고 있는 것이다

 

      내 한 마리 구두는
      이 괴롭고 어색한 오체투지로
      업장을 바랑 삼아
      윤회의 길을 가고 있는 중이다
      신발 한 켤레 없이
      축생도 서러운 길을 맨발로 걷다가
      또 다시 신 없는 길을 걸어가고 있다
      맨발의 신엔 신발이 없다

 

      하루치 윤회의 길을 끝내고
      쇠마구간 같은 신발장 속에 들어간 네 곁에 누워
      나는 너의 고단했던 날들을 위로한다
      오래 되었구나 우리의 인연은
      이제 끈을 풀어 나의 구두를 놓아줄 때가 되었다

 

      부끄러워라
      나의 가죽은 누구를 위해 한 켤레 구두가 되어 보나

 

 

 

부천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