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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동으로 투표소 축소’ 부천 사전투표율 ‘꼴찌’
전국 평균 26.69%로 역대 최고 경신, 경기도 23.88%·부천시 19.71%로 모두 저조
기사입력  2020/04/12 [04:23]   나정숙 기자
▲ 11일 사전투표를 위해 오정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장 밖까지 길게 줄을 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 독자 제공 우려하던 바가 현실로 나타났다.    10~11일 이틀간 실시된 21대 총선 사전투표율에서 부천시는 19.71%를 기록해 대구 달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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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사전투표를 위해 오정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장 밖까지 길게 줄을 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 독자 제공


우려하던 바가 현실로 나타났다. 

 

10~11일 이틀간 실시된 21대 총선 사전투표율에서 부천시는 19.71%를 기록해 대구 달성군(19.56%) 다음으로 꼴찌를 기록했다. 

 

이번 총선의 전국 평균 사전투표율은 26.69%로 19대 대선 26.06%를 앞지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도별로는 전라남도의 투표율이 35.77%로 가장 높았고, 대구광역시가 23.56%로 가장 낮았으며, 경기도는 23.88%로 꼴찌를 면했다. 

 

시·군 사전투표율에서 부천시는 유권자 71만 1,112명 가운데 14만 157명이 투표에 참여해 19.71%로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가장 낮았다.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과천시 33.95%와는 무려 14.24%의 차이를 보였다. 

 

부천시의 사전투표율은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24.96%로 경기도 평균 24.92%보다 약간 상회하였다. 따라서 이번 투표율 저조는 지난해(2019년) 7월 시행된 광역제 시행의 결과라는 것이 확실하다.

 

부천시는 특히 구청을 폐지하고 36개 행정동(법정동은 29개)을 10개의 광역동으로 재편하면서 이번 선거에서 '전국 최초'로 광역동 기준 사전투표소 설치를 적용받았다. 그러나 광역동제 개편에 따른 선거법 규정은 개정되지 않아 기존에 적용하던 “공직선거법 제148조 제1항에 따라 ‘읍·면·동마다 1개소씩 사전투표소를 설치 운영해야 한다’”는 조항에 따라 광역동임에도 불구하고 타 시·군과 같이 10개 동에만 투표소가 설치되었다. 

 

지난 대선 당시 36개동에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것과 달리 10곳으로 감소되면서 투표소 위치를 찾지 못하거나 교통 불편을 겪는 유권자들이 모두 투표를 포기하면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도시가 되었다. 

 

부천처럼 구청 없이 동제가 시행되는 화성시는 유권자가 64만 3,535명으로 부천시보다 적지만 사전투표소는 28개소, 유권자가 35만 3,223명으로 부천시의 절반에 해당하는 김포시는 14개소, 39만여 명인 시흥시는 18개소 등으로 부천시와 현격한 차이를 드러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부천시나 각 정당에서의 사과나 향후 해결 방안은 아직 제시되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총선 후 국회에서 선거법 개정이 빨리 이루어져야 다음 선거에서 부천시민들이 또다시 불이익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16일 열린 제241회 부천시의회 임시회 시정질의에서 장덕천 부천시장은 “광역동 통합으로 인한 우리 시의 인구수, 세대수, 유권자수의 변동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동수가 감소(36동→10동)했다는 이유로 사전투표소, 선거현수막 등을 제한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며, 이로 인해 시민들에게 불이익이 돌아가서는 안될 것”이라며, “불합리한 선거제도에 대해 앞으로도 행안부와 경기도, 선관위와 정치권 등에 지속적으로 건의(협의)하여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변하였다. 

 

또 사전투표소 감소 등으로 예상되는 문제점(이동거리, 접근성, 혼잡성, 대기시간, 투표율 하락 등)에 대해서는 ▲가급적 넓은 장소 확보 및 장비 증설(기존145개→147개)과 사무인력 증원 ▲노약자·거동 불편자를 위한 이동 편의 등 선거인 수송대책 마련 ▲사전투표소 집중 홍보 및 유권자 불편 최소화 방안을 밝힌 바 있다.

 

선거 업무를 전담하는 부천시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황병헌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장)에서는 부천시의 특수성을 고려한 이번 선거지원 활동은 아직까지 확인된 바 없다. 

  

한편 처음 문제가 대두된 지난 2월, 더불어민주당은 자당의 김만수 시장 당시부터 진행해온 광역동제 개편으로 인한 사전투표소 감축이 미래통합당(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들이 ‘광역동 적용’ 의견을 냈기 때문이라고 책임 전가하면서 비난 성명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과 부천시선관위 앞에서 집회를 벌이는 등 강력 항의했으나 선관위는 현행 선거법에 따른 것이라면서 기존 결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반면 광역동제 시행으로 충분히 노정된 문제임을 지적한 미래통합당은 “광역동제 폐지, 3개 구 36동 행정체제 복원”을 부천시 공동 공약으로 선정하였다.   

 

부천정선거구 안병도 후보는 지난 3월 23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광역동제로 행정효율성은 떨어지고 공무원 수만 증가하였다. 일례로 이번 선거행정서비스도 광역동제로 인해 사전투표소가 줄어 시민들의 불편만 가중되었다”며, “광역동제를 즉시 폐지하고 3개 구 36동 체제로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전투표에 참여한 한 시민은 “2년 전 지방선거 때만해도 각 동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그런데 부천시가 광역동으로 전환하면서 사전투표소가 많이 줄어들어서 너무 힘든 투표를 하였다. 몇몇 지인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종전처럼 거주지 동주민센터에 갔다가 돌아왔다고 한다”며 “이번 사태를 만든 민주당 정치인들은 누구 하나 반성도, 사과하는 사람도 없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한 시민은 SNS를 통해 “사전투표소 축소로 부천시민을 힘들게 하고, 부천시 사전투표율을 저조하게 만든데 대해 부천시 선관위는 사죄하라!”고 올렸다. 

 

그러나 사전투표에 참여한 장덕천 부천시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김경협·설훈·김상희·서영석 후보, 정의당 이미숙 후보는 모두 이 문제에 대한 코멘트 없이, 투표를 독려하는 글이나 자신의 투표 참여 인증 사진을 SNS에 게시하였다. 

 

‘부천을’ 미래통합당 서영석 후보는 12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부천시가 전국 두 번째로 낮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것은 유권자 의식이 낮거나 선거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행정동을 광역동으로 개편해 투표소가 2/3 정도 감소한데 따른 접근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서 후보는 또 “(광역동제로) 부천시민들의 참정권 행사에 피해를 당했을 뿐 아니라 낮은 사전투표율로 전국적으로 부천시의 명예가 실추되었다”면서 “일당 독주의 민주당은 부천시민께 사과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사전투표에 참여한 안병도 후보는 11일 “아내와 함께 투표를 하였다. 어제 너무 줄이 길어 포기했는데 오늘은 비교적 한산했다. 지난 선거 사전투표장이었던 동사무소까지 갔다가 빙 돌아오신 분을 두 분이나 만났다. 부천시 사전투표율이 전국 꼴찌라는데 사전투표소가 36개소에서 10개소로 준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매우 높은 투표 열기이다. 광역동의 폐해는 끊임이 없다”고 밝혔다.

 

정의당 구자호 후보는 “사전투표율 최하는 명백히 광역동 시행으로 인한 투표소 감소 때문이다. 유권자의 투표권을 보장하는 대안 없이 기계적으로 일을 처리한 선관위와 부천시 모두 책임이 있다. 사전투표율 최하는 수치로 나타난 문제이고, 선거구에 광역동이 2곳 밖에 없어 동별로 지역 유권자들의 요구를 수렴하기도 어렵고, 현수막도 동별 2장 등 총 6장 밖에 걸 수밖에 없어 후보들이 유권자들에게 정책을 홍보하는데도 제한이 있다”며 “부천시 선관위와 부천시가 이에 대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재현 부천시의원은 부천이 사전투표율 꼴찌라는 언론 보도와 함께 “부천이 사전투표 꼴찌랍니다. 정치하는 저희가 꼼꼼하게 챙기지 못했습니다. 어떤 채찍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저희보다 현명하신 부천시민의 저력으로 <4.15 총선 투표율 1위>를 꼭 부탁드립니다”라고 SNS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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