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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문화도시 부천’의 민낯

부천 미술인들이 대형 작품을 출품하지 못하는 이유

부천시민신문 | 기사입력 2023/11/20 [12:10]

[오피니언]‘문화도시 부천’의 민낯

부천 미술인들이 대형 작품을 출품하지 못하는 이유

부천시민신문 | 입력 : 2023/11/20 [12:10]

▲ 이정일 부천미술협회 자문위원  © 부천시민신문

부천의 미술인은 인구 밀도 만큼이나 많다. 

 

부천미술협회 회원 이외에도 각 분야의- 서양화·동양화·수채화·민화·서예·문인화·공예·조각 작가들은 동아리를 결성해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이들 작가들의 특색있는 전시가 사계절 내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시에서 주관해 운영하는 송내어울마당 지하 1층 아리솔갤러리를 비롯해 복사골문화센터 갤러리, 시청역사갤러리, 네모갤러리 등의 연중 대관 신청 일정만 확인해도 금방 파악이 된다.  

 

이렇듯 미술인들의 활동은 왕성하기 이를 데 없다. 하지만, 부천시의 전시장은 대부분 소소한 전시만 가능한, 규모가 작은 갤러리들 뿐이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부천의 작가들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언제부턴가 작품을 제작하기에 앞서 이런 현실을 감안해 소품 위주로 작업을 하는 경향이 많다. 중요한 점은 이런 현실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란 점이다. 

 

시의 유관부서는 물론, 문화예술에 관심이 있는 인사라면 오래전부터 실감하는 내용이다. 그렇지만 대형 전시관 건립의 의지는 매번 우선 순위에서 밀리고 있다. 시설의 수익성이나 시민들의 활용도 등에 따라 우선순위가 결정되는지, 무엇이, 어떤 기준에 의해 선정이 되는지 모르지만….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요즘은 체육시설보다도 뒤로 밀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물론,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미술인들보다 많을 수 있다. 하지만 보통 기관에서는 전시를 관람하는 시민들의 숫자는 따지지 않고 작가들의 전시 횟수만 따진다. 백보를 양보한다 해도 문화예술은 숫자 놀음으로 판단할 일은 아니지 않는가? 

 

다시 본론을 얘기하자면, 수영장 크기 정도의 전시장을 갖춰줘도 아마 우리 부천 미술인들은 감지덕지할 것이다. 이런 현실을 시 또한 공청회 등을 통해 오래전부터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전용 미술관 건립의 소식은 감감하기만 하다.

 

건립 계획을 세워놓고 오랫동안 착공을 못해 애를 태운 ‘문예회관’이 기공하였을 땐 이제 부천에도 미술관이 탄생하나 보다 하고 적잖이 기대를 했었다. 솔직히 ‘문예회관’은 당초부터 복합 문화공간으로 계획되었고, 명칭도 가칭이긴 했지만 ‘문예회관’으로 불리어 이제 번듯한(?) ‘미술관’을 갖게 되나보다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문예회관은 ‘부천아트센터’로 변모하여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위한 전용 공간이 되었고, 무슨 용도의 공간인지조차 구별이 잘 안되는 작은 공간을 ‘갤러리’로 이름 붙였다. 근 30년을 기다려온 우리 미술인들에게는 충격 그 자체였다. 

 

연간 1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근사한 연주장까지 마련해 주고, 왜 미술인들에게는 예산은 그렇다치고 작품을 선보일 공간마저 제대로 마련해주지 않는 걸까?        

 

십수 년 동안 이런 현실을 보면서 우리 미술인들은 이제 자포자기 상태로, 자조적인 목소리로, 머리에 띠 두르고 피켓을 들고 시청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시위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갑론을박을 한다. 얼마 전 열린 부천미술협회 48회 정기전에서도 회원전임에도 불구하고 절반 정도의 회원들이 참여해 10호 이내의 소품을 출품해 2중 3중으로 걸어놓았다. 회원들 모두 작품을 바라보는 내내 그저 한숨만 쉬고, 무력감에 우울하기만 했었다. 

 

과연 우리 부천 미술인들의 전용 미술관 내지 대형 미술관 조성은 언제? 누구에 의해 이뤄질 것인가! 부천시민회관도  리모델링 또는 재건축이 추진된다는데…. 조감도에 수영장이 배치돼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설마 시각예술인들의 소망이 또다시 저만치 뒷걸음질 치는 것은 아니겠지 하는 자조 섞인 기대를 해본다. 아울러 부천시민들의 관심과 응원을 호소해본다. 

 

*필자 소개: 이정일 부천미술협회 자문위원은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초대작가 ▲경기도미술대전 초대작가 ▲경인미술대전 대상·초대작가이며, 현재 한국학원총연합회 서예교육협의회 서예분과 이사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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