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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 정치의 근본이고, 문학은 위민[爲民)의 근원이다

이오장 전 부천문인회 회장 | 기사입력 2022/08/10 [08:01]

문은 정치의 근본이고, 문학은 위민[爲民)의 근원이다

이오장 전 부천문인회 회장 | 입력 : 2022/08/10 [08:01]

▲ 이오장 시인  

정치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국민을 잘살게 하는 일이다. 어떠한 수단을 써서라도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풍족하게 하는 일이 정치다. 옛부터 위정자들은 이것을 근본으로 삼고 자신을 던져 백성의 평안을 도모했다. 그것을 이루지 못했을 때는 지탄을 받았고, 위정자들은 지탄을 면하기 위해 독재를 선택하고 힘(권력)으로 백성을 눌렀다. 

 

하지만 힘의 정치는 곧바로 무너지고 나라가 혼란해져 망하는 길로 치달은 역사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정치는 문(文)에서 시작된다. 안다는 것은 글을 아는 것이고, 글을 알아야 정치에 임할 수 있고, 포부를 펼칠 수 있다. 따라서 글이 없던 나라는 강대국의 속국이 되고 백성은 노예가 되었다. 역사를 모르면 근본을 모르는 것이고, 역사는 글로 시작되어 위정자와 백성을 가르치며 부강의 길을 걷는 게 국가의 기본이다. 

 

우리의 역사는 글로 이루어낸 ‘글 문화’의 역사다. 처음에는 남의 글로 정치를 했다해도 글이 정치의 근본이었다. 고려시대부터 등용한 모든 정치인은 글로 시험을 봐서 뽑았고 글을 알아도 시문의 작성을 모르는 자는 응모조차 하지 못했다. 이렇듯 문학은 처음부터 정치의 근본이 되었던 것이다. 한글 창제 이후 혼란의 시대를 지나 근대에 이르러 한글은 우리의 글로 모든 것을 아우르며 통제한다. 그렇다면 문학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언어예술이다. 

 

언어로 이뤄진다는 것에서 다른 예술과 구별되고 예술이라는 점에서는 언어 활동의 다른 영역과 차이점이 있다. 문학이라는 용어는, 문(文)은 말이 아닌 글을 뜻하고, 학은 학문을 지칭하는 것 같지만 용어의 어원에 따라 대상의 성격은 규정되지 않는다. 말로 이뤄진 것이든 글로 이뤄진 것이든 다 문학이라 한다. 

 

그렇다면 누가 정치를 하고 누가 문학을 하는가. 권력을 원하는 자는 정치를 하고, 국민의 정서함양과 평안을 도모하려는 자는 문학을 한다. 문학을 행할 수 있어야 정치를 하지만 정치를 우선시하는 풍조는 문학을 한 걸음 물러서게 하였다. 그러나 문을 모르는 정치는 한 순간도 버티지 못한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한다. 그래서 정치인은 문인을 우대하며 정치의 근본으로 삼았다. 그런 역사에서 현재의 정치와 문학은 어떤가. 한마디로 안하무인이다. 문학이 없다면 정치가 없고, 국민의 정서가 메말라 버린다는 것을 알면서도 언제나 도외시킨다. 

 

부천의 실상을 보자. 부천은 서울과 가까운 지역으로 많은 문인이 거주한다. 대략 250명의 문인이 거주한다는 조사도 있었다. 하지만 정치 행정에서 문인은 빠져 있다. 문학이 없어 주민의 생활이 피폐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정치적인 수단으로 동원할 때를 빼면 있으나 마나 한 존재로 치부된다. 정부의 문화정책이 점차 문학인을 우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현실을 외면하고 모른체 한다. 가까운 인천만 하더라도 시집(詩集)을 상재하는 시인에게 최하 300만 원을 지원하고 있고, 전국 어느 지방에서도 그 정도의 지원을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반면 부천시는 수년째 80만 원 선에 머물러있다. 

 

얼마 전 이런 불합리한 문제에 부천문인협회 박희주 전 회장을 위시해 많은 문인이 참여하는 성명서 낭독과 1인 시위가 있었으나 부천시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다. 문인은 홀로 서서 자신의 문학의 탑을 쌓는 것이 원칙이긴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지원책이 마련돼 문인의 자긍심을 높인다면 정치의 행정에 도움이 되고 주민들의 생활도 윤택해질텐데 부천시는 ‘예산문제’라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한다. 

 

부천시에 고한다. 정치는 글로 이뤄지는 행정수단이다. 글이 없다면 자신의 위치도 모르게 된다. 문학은 글과 언어로 삶을 비춰내는 작업이다. 문학이 없다면 문화는 사라지고 황량한 사막이 된다는 것을 이해하고 문학인이 존경 받는 부천이 된다면 문화창의도시는 저절로 이뤄질 것이다. 말로 내세운 문화창의도시는 유령들이 하는 정치적인 장난이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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