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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익 부천시장 당선인에게 한마디 하면"

홍보물 속에 행방불명된 ‘광역동 폐지’
경험이 다른 문화예술 정책은 어디로 갔나?

구자룡 편집주간‧시인 | 기사입력 2022/06/13 [02:43]

"조용익 부천시장 당선인에게 한마디 하면"

홍보물 속에 행방불명된 ‘광역동 폐지’
경험이 다른 문화예술 정책은 어디로 갔나?

구자룡 편집주간‧시인 | 입력 : 2022/06/13 [02:43]

실망이 컸던 선거 홍보물

 

▲ 구자룡 편집주간(시인).

지난 1일, 1991년 4월 15일 전국동시지방선거 이래, 즉 민선시장 출범 이래 아홉 번째 부천시장이 탄생하였다. 민선 초대시장 이해선, 2~3대 원혜영, 4~5대 홍건표, 6~7대 김만수, 8대 장덕천, 그리고 이번에 당선된 조용익 시장까지 모두 6명이다. 우선 부천시장으로 당선된 조용익 당선인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한다. 

 

조용익 부천시장 당선인은 1966년생이다. 우리나라 나이로 따지자면 55세, 비교적 젊은 나이다. 직업은 변호사이며, 전직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행정관 등을 역임하였다. 이번 선거기간에 발행된 홍보물에 의하면 조 당선인이 부천에서 거주한 것은 1995년 변호사 개업을 하면서 인연이 되었고, 30년 되었다고 한다. 계산해보니 정확하게는 30년이 아니고 27년이 되었다. 

 

오뉴월 하루 볕이 어딘데, 1년도 아닌 3년씩이나 슬그머니 넘어가려고 하는지…. 하여간 49년을 산 필자와는 오늘날까지 일면식(一面識) 즉,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그것을 전제로 이 글을 쓴다.

 

필자는 정치인이 아니다. 그저 부천을 고향처럼 알고 사는 소시민이다. 30년 다니던 교직을 떠나 은퇴하고 지금은 시를 쓰면서 신문에 가끔 칼럼도 쓰고 하면서 저녁이면 부천의 작가들과 막걸리잔을 기울며 책과 함께 살고 있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조용익 시장 당선인의 홍보물을 받아보고 실망이 매우 컸다. 부천을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보였다. 시장을 해보겠다고 하는 젊은 사람의 생각이 너무 구태의연(舊態依然)하다고 느꼈다. 부천시장을 사랑하지, 부천을 사랑하는 마음은 전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이 글은 선거기간에 발표하고 싶었지만 혹시나 후보에 대한 반대 운동으로 괜한 오해를 살까봐 게재를 하지 못했다. 

 

홍보물에는 없는 ‘광역동 폐지’ 공약

 

▲ 조용익 당선인의 공보물 일부  © 부천시민신문

 

홍보물 맨 앞장을 보자. 

“다시 뛰는 부천, 경험이 다른 시장”이라는 문구가 나온다. 농담 좀 하자. 아니,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도 한번 못 해 본 사람이, 아니 입후보도 못해 본 사람이 무슨 경험을 했단 말인가? 청와대 비서실에서 행정관을 지냈다고 하는, 그 알량한 경험 하나 갖고 무슨 경험 타령을 하는지, 적어도 경험이라면 산전수전(山戰水戰)은 겪어야 그런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홍보물 그 어디에도 부천 광역동 폐지에 관한 내용은 없었다. 오히려 광역동을 지지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또다른 후보는 표지 맨 위에 큰 글씨로 그 뜻을 정정당당하게 밝혔지만 조용익 당선인의 홍보물에는 눈 씻고 찾아봐도 광역동 폐지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광역동 폐지’를 주장했을까? 이런 의문이 들면서 자당(自黨)의 김만수 전 시장이 시작해 장덕진 현 시장이 결실을 맺은 행정을 굳이 바꾸려고 하지 않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홍보물에는 유난히 ‘권역’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한다. 원미권역, 소사권역, 오정권역. 이 ‘권역’이라는 말은 물론 다른 후보도 썼다. 그 후보는 36개 동을 복원하고 구청도 복원하겠다고 했다. 8쪽 밖에 안 되는 작은 홍보물에 ‘광역동 폐지’가 큰 글씨로 세 번이나 나온다.

 

반면 조용익 당선인의 홍보물에는 광역동 폐지는커녕 “사통팔달 교통요충지, 김상희 의원님과 함께!”라며, 김상희·설훈· 서영석 국회의원의 이름을 들먹이며 죽~ 늘어놓았다. 같은 8쪽의 홍보물인데 ‘광역동 폐지’는 한 글자도 안 나오는 동시에 지역 국회의원과 의논해서 시정을 운영하겠다는 말 뿐이다. 이것은 부천시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시정(市政)을 왜, 국회의원과 의논해야 하나, 시민과 해야지…. 그런데 선거기간에 핸드폰 문자로 광역동 폐지에 대한 내용이 단 한 번 날아왔다. 이걸 보면서 정말로 ‘부천 광역동 폐지’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것일까 의구심이 들었다. 

 

새 시장이 놓친 문화예술 정책 

 

이 뿐 아니다. 조용익 당선인은 부천의 문화 예술에 전혀 관심이 없나 보다. 하긴 평생 변호사만 했으니 시민의 마음을 어찌 알까? 부천은 2018년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가 되었다. 그런데 그런 말이 홍보물 그 어디에도 없다. 부천시에서는 이마저 ‘유네스코 문학창의 도시’를 ‘문화창의 도시’로 슬며시 바꿔놓았는데 그것 마저도 없다. 아니 있기는 했다. ‘디지털 콘텐츠산업 선도하는 문화도시’라는 제목 아래 깨알 같은 글씨가 있었다. 그러나 내 고장 문화예술도 모르면서 무슨 국제, 세계를 말한다는 말인가? 이는 뱁새가 황새 쫓아가다 가랑이 찢어지는 격이다. 

 

지금 부천은 허울 좋은 국제적, 세계적 문화행사가 많다. 그런 것 말고, 순수예술이 숨 쉬고 있고, 그런 예술가들이 활동하는 문화행사가 필요하다. 그런데 조용익 당선인의 선거 홍보물에는 문화예술에 대해서는 내용이 전혀 없었다. 부천예총도 조 당선인을 지지한다고 밝혔는데…. 부천의 문화예술인의 한 사람으로 심히 유감과 동시에 불만이 크다. 

 

부천은 분명 ‘문화도시’이다. 1965년에 일찌기 부천문화원이 창립되었고, 1983년 부천예총이 탄생하였다. 그런가 하면 조금은 빈약하지만 2018년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가 되었다. 그런데도 민족시인 수주 변영로의 고강동 수주문학관은 도서관에 곁방살이 신세가 되었고, 고향 부천을 애타게 그리워하고 사랑한 시인 이상로의 시비(詩碑) 조차 없는 실정이다. 

 

정치를 하려면 시(詩) 공부부터 하시라

 

조용익 당선인이 정치에 입문한 것은 오래되었다. 4년 전인 2018년에도 그는 마지막 시장 후보 경선에서 패했다. 그런 만큼 이번 도전을 위해 적어도 4년간 단단히 각오와 준비를 했을 것이라 생각이 드는데…. 아쉬운 대목이다. 부천시민을 위한 시장이 되고 싶었다면, 지난 4년간 두루두루 부천을 살펴보았어야 했다. 

 

무엇이 다시 뛰고, 무슨 경험이 다르단 말인가? 부천시청 안에 ‘문화예술과’라는 행정부서가 있는 줄은 알고 있을까? 누군가가 그랬다. “정치를 하려면 먼저 시(詩)부터 공부를 하라”고.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문화도시 부천’의 수장이 되겠다고 생각했다면 선거 홍보물에 ‘문화예술’에 대해 한마디 정도는 언급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조용익 당선인은 한마디도 거론하지 않았다. 이제 선거는 끝났고, 49.1% 가운데 52.49%인 18만5표를 획득한 조용익 후보는 당선인이 되었다. 4년 후 성공한 부천시장으로, 존경받는 부천시장으로 기록되기를 기원하면서, ‘문화도시 부천’의 ‘시장 품격’을 기대해본한다. 망언다사(妄言多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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