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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을 보다(1)

농촌과 도시의 모습이 혼재된 래양시

박정필 시민기자 | 기사입력 2009/02/17 [09:27]

대륙을 보다(1)

농촌과 도시의 모습이 혼재된 래양시

박정필 시민기자 | 입력 : 2009/02/17 [09:27]
지난 1월 딸과 함께 중국에 다녀왔다. 일전에 한번 다녀온 곳이긴 하지만 역사적으로나 지정학 상으로 우리나라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중국에 대한 호기심을 단 며칠의 짧은 시간에 해소한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무리한 일이었다.

그래서 또다시 가게 된 중국은 역시 다른 감흥을 주었다. 이번 여행은 처음으로 딸과 단둘이서 함께 했고, 여러 가지 면에서 특별한 느낌을 남겼다. 그래서 지난 1월 중국여행기를 3회로 나눠 정리해 보았다. <필자 주> 

[연재순서]

대륙을 보다(1): 농촌과 도시의 모습이 혼재된 래양시
대륙을 보다(2): 해상왕 장보고와 법화원
대륙을 보다(3): 아름다운 해변도시 위해시
 

▲ 비행기 상공에서 내려다본 래양시 농촌 아파트 전경    © 박정필 시민기자
시간이 많아지면 가장 하고 싶은 일 중의 하나가 여행이었는데, 지난해 퇴직을 하고 나서도 기회가 쉽사리 찾아오지 않았다. 더욱이 대학에 출강을 하게 되면서 방학 외에는 시간을 따로 내기가 어려워졌다.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두었던 중국여행을 지난 1월 갑자기 다녀올 수 있었다. 그것도 내겐 아주 특별한 추억을 남긴 여행으로…….

내가 출강하는 대학에는 중국에서 유학을 온 학생들이 많다. 지난 학기에도 꽤 많은 학생들이 나의 강의를 수강했고, 이들과 접하면서 자연 나도 중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졌다. 그래서 중국어를 배우게 되었고 어학연수를 다녀올까 하는 계획까지 세우게 되었다.

그런데 지난 학기 내 수업을 수강했던 한 학생과 특별한 인연을 쌓게 되었고, 방학을 맞아 돌아가는 제자로부터 중국에 오면 안내해 주겠다는 제의를 받았다. 이런 우여곡절로 마침 방학을 맞은 딸과 함께 중국에 다녀올 수 있었다.


지난 1월 15일, 3박4일 일정으로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산동성으로 떠났다.

비행기가 인천공항을 이륙한 지 1시간쯤 되었을까하는데 기내 방송은 벌써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알렸다. 비행기의 작은 창으로 내려다보았더니 연대 비행장 상공에 내려앉고 있었다.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출구를 빠져나가자 제복을 입은 직원들이 입국검사를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분위기가 경직되고 엄숙한 느낌을 받았다.

무사히 입국수속을 마치고 도착 출입문을 나가자 제자인 진념 양이 마중을 나와 반겨주었다. 래양시에 살고 있는 그녀는 현재 한국 유학생이다.

그녀의 안내로 숙소를 가는데 승용차로 1시간 정도 소요됐다. 그녀의 부모를 만나니 친척처럼 정겹고 포근한 생각이 들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곧바로 여정을 풀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진양 아버지의 안내로 여기저기를 대충대충 돌아봤다.
▲ 래양시 거리 풍경     © 박정필 시민기자


도시 중심에서 사방으로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대지와 노동력으로 일군 농토가 넓기만 했다. 래양시는 도시와 농촌이 혼재된 곳이다. 농촌 주택들은 축대를 네모진 경치 돌로 몇 겹을 쌓고 다시 황토빛 벽돌을 올린 다음에 그 위에 집을 지어 멋과 운치가 돋보였다.

지붕은 대부분 붉은 기와다. 일률적으로 규모나 형태가 같아서 인상적이었다. 도로 주변에는 배와 사과밭이 조성됐다. 높은 산이 없는 탓인지, 나무가 많지 않았다. 띄엄띄엄 간격을 두고 인공조림하고 저수지도 만들었다. 도시 변방으로 나오자 많은 사람들이 모여 물건을 사고파는 모습이 보였다. 마침 장날이었다. 다가가서 살펴보니 우리나라 시골장과 별반 차이가 없어 친근하게 느껴졌다.
▲ 래양시 변방의 농촌 주택     © 박정필 시민기자

또 하나 비슷한 것은 비닐하우스 재배였다. 겨울철 우리처럼 비닐하우스를 설치하고 농작물을 기르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한 곳을 들어 가보니 파프리카를 기른 곳이었다. 초록빛 파프리카가 참외만큼 컸다. 그 옆에 자라고 있는 황토빛 토마토 역시 탐스럽게 익어 식욕을 자극했다.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는 말을 듣고 농사짓는 시골 아낙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쳐다보며 반가워하면서 토마토가 가장 많이 달린 가지를 싹둑 가위로 잘라 몇 개를 선뜻 주었다. 이곳 농민들 인심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따뜻하고 순박하게 느껴졌다. 토마토는 겨울에 재배된 과일로 햇볕이 부족한 탓인지 제철에 나오는 것보다 단맛은 약간 떨어지는 듯 했으나 뒷맛이 담백하고 감칠맛이 났다.
▲ 먹음직스러워보이는 황토빛 토마토를 든 필자     © 박정필 시민기자


진양의 아버지는 자신이 다니는 식품회사는 농산물을 미국과 캐나다, 일본 등으로 수출한다고 한다. 또 만두는 일본에만 수출한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몇 년 전, 한국에서는 ‘만두파동’이라고 할 정도로 중국에서 들여온 불량 만두로 업계가 도산하는 등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

그 때 일이 생각나도 만두를 먹고 싶다고 말을 꺼냈더니 점심 식탁에 만두 한 접시를 주문해주었다. 하나를 들어 반쯤 베어 먹고 속을 보니 채소로 꽉 채워져 있었다. 나머지 반도 입안에 넣어 깨물자 향긋하고 고소하며, 부드러운 느낌이 구미를 당겼다. 20개 담은 접시를 모두 비웠는데도 군침이 계속 돌아 한 접시를 또 부탁했다.

더욱 감칠맛이 나서 염치없이 세 접시를 먹어 치웠다. 그렇게 많이 먹었는데도 1시간이 지나자 만두 생각이 났다. 진념 양이 맛있냐고 물어보자 고개를 끄덕였더니 아예 한 박스를 차에 실어 주었다. 우리 왕만두는 잡채와 고기, 두부 등을 주재료로 만들어 몇 개먹으면 느끼한 데 중국만두는 잘지만 내 입맛에는 딱 들어맞았다.
▲     © 박정필 시민기자

해질 무렵 한낮에는 보이지 않던 수많은 사람들이 쇼핑센터로 몰려들었다. 2층까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자 한국의 대형마트보다 큰 공간에 물건들이 빼곡히 쌓여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물건 값이 대체로 국내에 비해 저렴했는데 특히 식품은 한국에 비해 너무 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 노래방에서 애용되는 박수치깨    © 박정필 시민기자
 
 
 
 
 
 
 
 
 
 
 
 
 
 
 
저녁식사 후 진양을 포함해 6명이 노래방엘 갔다. 한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지 노래방에는 한국가요집과 탬버린 등이 준비돼 있었는데, 특히 국내에서는 볼 수없는 ‘박수치개(플라스틱으로 만든 3개의 손 모양)’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들과 흥겹게 노래를 부르고 놀다보니 어느새 서먹하고 어색하던 마음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 다함께 어깨동무도 하면서 국경을 뛰어 넘는 우의를 쌓았다. 이상하게도 전부터 알고 지낸 듯 친근감이 넘쳤다. 노는 정서가 우리와 똑같기 때문일까?

이 글을 정리하는 지금도 고소하고 담백한 만두의 맛과 격의 없이 장난치며 재밌게 놀았던 추억을 잊을 수가 없다.

▲ 기념품 가게     © 박정필 시민기자
 
 
 
 
 
 
 
 
 
 
 
 
 
 
 
 
 
 
 
▲ 흑옥으로 만든 용의 형상     © 박정필 시민기자

 
 
 
 
 
 
 
 
 
 
 
 
 
 
 
 
 
 
 
 
▲    토우인  ©박정필 시민기자 

 
 
 
 
 
 
 
 
 
 
 
 
 
 
 
 
 
 
 

▲  기념품 가게    © 박정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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