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지역사회 확진자 급증하는데 시청은 행사장 대관?

나정숙 기자 | 기사입력 2021/12/13 [02:35]

[취재수첩]지역사회 확진자 급증하는데 시청은 행사장 대관?

나정숙 기자 | 입력 : 2021/12/13 [02:35]

▲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던 당시,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모임인 '문꿀 오소리' 송년행사 모습. 왼쪽부터 양기대.설훈 의원, 한 사람 건너 홍영표 의원, 장덕천 부천시장이 공연자와 함께 율동을 하고 점프를 하고 있다.   © 유튜브 백브리핑 캡처


장덕천 부천시장이 지난 4일 오후 5시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모임인 문꿀오소리 송년 토크 콘서트인 ‘연결고리-라이브 에이드3’에 참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문꿀오소리’가 주최하고 백브리핑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장덕천 시장을 비롯해 설훈·양기대·홍영표 국회의원이 참석했으며,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행사 진행 중간에는 초청 가수가 등장해 관객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거나 율동을 따라했다. 특히 행사가 막바지에 이를 무렵, 초청된 정치인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 사회자의 요청에 따라 점프를 뛰거나 음악에 따라 몸을 흔들었다. 

 

이날 행사는 얼마전 끝난 민주당의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에 참여한 이낙연 캠프의 해단식 비슷한 분위기였고, 참석 정치인들은 몇가지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문제는 11월 말부터 갑자기 증가하기 시작한 코로나19 확진자가 1일 4천명 대를 넘기더니 급기야 5천 명대를 넘기면서 수도권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리는 한편 정부에서는 다시 방역 강화 방안을 논의하던 급박한 상황이었다는 점이다. 

 

부천의 경우도 11월 30일 102명이 확진되더니 연일 100명을 넘겼고, 3일에는 1일 최다인 167명, 4일에는 134명이 확진되었고 급기야 7일에는 201명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행사를 꼭 해야만 했을까? 물론 11월 시작된 ‘위드 코로나’로 방역 상황이 조금 완화되었고, 더구나 행사장은 길게는 한달 전, 최소 몇 주 전에 예약을 해야 하기에 이런 상황을 예측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비상상황이 아닌가? 장덕천 시장은 부천의 최고 방역책임자이다. 관내에서 활동하는 단체도 아니고,  참가자들이 전국에서 모여드는 행사라면, 방역에 문제는 없는지 더욱 세심하게 살폈어야 하고, 확진자 급증으로 걱정하는 시민들을 먼저 생각해야 했다. 그 전날 부천시는 매월 개최하던 월례회의도 코로나 때문에 전격 취소했다. 그런데 왜 정식 등록 단체도 아닌, 모임에 대관을 허락했을까?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인 때문일까? 납득하기 어렵다. 

 

또 하나는 정치인들의 문제이다. 국회의원들이야 방역관리 의무책임자는 아니더라도 장덕천 시장은 부천시의 최고 방역책임자이다. 80만 부천시민의 안전과 지역사회에 미칠 파장에 대해 먼저 생각했어야 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장 시장은 부평과 함께 풀어야 할 현안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홍영표 의원을 만나러 갔다고 한다. 또한 대관은 집권 여당의 당원 교육 행사라 해서 허용되었다고 한다. 물론 이렇게 많은 인원 참석과 공연까지 진행되는지는 몰랐다는 답변이다.  

 

어쨌든 행사는 끝났고, 참석자들 가운데 확진자가 있는지 여부는 알 수가 없다.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는 전염병과 싸우고 있다는 사실이다. 모두가 긴장하고 조심하고 있는데 이를 선도해야 할 정치권이 오히려 이를 무시한다면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 

 

▲ 유튜브 백브리핑 캡처.      ©부천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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