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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문화’의 중심이 되는 부천문화원 만들 것”

[인터뷰] 제19대 권순호 부천문화원장
송내어울마당 명칭 버리고 ‘문화원’ 이름 되찾아 단독 건물로 활용
‘부천에는 부천시민과 함께 하는 부천문화원이 있습니다’ 슬로건 전개

나정숙 기자 | 기사입력 2021/03/10 [18:54]

“‘부천문화’의 중심이 되는 부천문화원 만들 것”

[인터뷰] 제19대 권순호 부천문화원장
송내어울마당 명칭 버리고 ‘문화원’ 이름 되찾아 단독 건물로 활용
‘부천에는 부천시민과 함께 하는 부천문화원이 있습니다’ 슬로건 전개

나정숙 기자 | 입력 : 2021/03/10 [18:54]

지난해 발생한 부천시박물관 문제로 부천문화원은 지난해 12월 위탁운영을 반납한데 이어 정영광 원장이 갑작스럽게 사퇴했다. 임기 2년이 남아 있었지만 그동안 발생한 일에 대해 수장으로서 책임을 진 것으로 풀이된다. 

 

부천문화원은 지난 2월 25일 부천신문사 권순호 대표를 제19대 원장으로 선출했다. 별도의 취임식 없이 곧바로 업무를 시작한 권순호 원장은 그동안 추락한 대외신뢰도 회복과 조직 안정, 본래의 역할인 부천 향토문화 창달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다행히 권 원장은 뿌리 깊은 부천 토박이로 초·중학교를 부천에서 졸업했으며, 사회생활 역시 부천에서 하고 있는, 한번도 부천을 떠나본 적이 없는, 진짜 ‘부천사람’이다. 일찍이 언론사 경영주로 이름을 올렸지만, 부천신문사 대표 경력만 올해로 33년째인 골수 언론인이기도 하다. 

 

권 원장은 어린 시절부터 관심을 가졌던 부천향토사에 대한 공부를 계속해 부천의 지명유래를 연재하는가 하면 ‘부천 바로 알기’ 강연, 역사 달력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을 뿐 아니라 8년간이나 문화원 이사와 감사를 역임한 것으로 알려져 신임 부천문화원장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천문화원이 그동안의 오명을 씻고 어떻게 새로운 모습으로 날아오를지 신인 권순호 원장으로부터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권순호 원장  © 부천시민신문

 

#취임 소감

 

55년 동안 부천 문화를 계승하고 보존하는 사령탑의 역할을 해온 부천문화원장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특히 부천 토박이로, 문화원이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취임하게 돼 사명감과 더불어 안타까움이 상존한다. 보다 신중하고 사려깊은 자세로 복무하고자 한다. 

 

그동안 문화원장을 역임하신 지역 선배님들이 이룬 공적을 기리고 받들면서 부천시민들이 부천문화에 대해 자부심과 애정을 갖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시민들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또한 급변하는 문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부천 문화의 보존과 계승을 통해 격조 높은 ‘부천문화’를 꽃피우도록 문화원을 변화시켜 나가겠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부천문화원의 자존감 회복과 정체성 확립에 나서려 한다.      

 

#선거 출마 이유는?

 

오랫동안 부천문화원에서 활동을 해왔고, 이미 이사와 감사를 8년간이나 맡았던 전력이 있다. 또 어린시절부터 부천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가져왔기 때문에 자연히 부천문화원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참여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는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전혀 예기치 못했던 상황이라 며칠 고민을 했다. 여러 가지 개인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어쩌면 지역사회에 대한 마지막 봉사의 기회가 아닐까 싶어 도전해보고자 출마를 결심했다.

 

#주요 공약은?

 

시민들의 다양한 욕구에 귀 기울여 소통하는 문화원, ‘문화도시 부천’ 조성의 중심축이 되는 ‘부천 문화정책 1번지’로 거듭나길 기대하면서 4개항의 공약을 제시했다. 

 

첫째, ‘사이버 부천시티’ 조성으로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는 부천의 모습을 가상현실 속에서 복원하고 재현하는 것이다. 둘째, 10개의 광역동에 ‘문화탐사대’를 조직해 동별로 부천의 문화와 역사, 지명 유래, 공간, 생활 등에 대한 자료를 수집 및 발굴하는 활동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해나갈 생각이다. 이렇게 기초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면 언젠가는 부천사를 제대로 복원할 수 있을 거라 본다. 셋째, 현재 부천문화원이 입주해 있는 건물의 명칭이 송내어울마당이다. 이 명칭과 공간을 원래대로 되찾아 오롯이 ‘부천문화원’으로 조성해 운영하려 한다. 특히 부천문화원은 향토사박물관과 향토문화정보자료실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등 시설과 공간 재배치도 시급한 실정이다. 부천문화원의 역할과 시민들의 자존감 고취 측면에서도 이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넷째, 문화원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예산 증액이 불가피하다. 시 예산만이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 예산을 확충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문화원 활성화 방안은? 

 

가장 시급한 일은 지난 2년간 부천시박물관에 대한 위탁운영을 맡았다가 반납하면서 발생한 대외신인도 추락과 훼손된 이미지를 복구하는 일이다. 다음은 부천문화원이 5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시민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이를 바로잡고 존재의식을 부각시키기 위해 ‘부천에는 부천시민과 함께 하는 부천문화원이 있습니다’란 슬로건을 10만장 정도 만들어 게시하려 한다. 버스나 택시, 개인차량 등 가능한 많은 곳에 부착해 부천문화원이 시민과 함께 존재하고 있음을 시민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키려 한다. 또 공약에서 이미 설명했지만 송내어울마당이 되면서 부천문화원 건물이 사라져버렸다. 이것을 명칭은 물론, 문화원 건물로 되찾아 ‘단독 건물’로 사용할 예정이다. 넓은 공간을 어떻게 사용하려 하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전국 251개 지자체 문화원 가운데 문화정보자료실(또는 향토문화정보자료실)이 없는 지역은 부천시가 유일하다. 하물며 1960~70년대 공보자료조차 보관이 안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한다면 필요한 공간 재편과 시설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이고 공간 활용은 충분하다. 또 이를 통해 부천의 주체성과 정체성이 확고하게 뿌리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

 

이외에도 부천사 심포지움, 발간작업, 향토사 해설사 양성, 부천시 신입 공무원 교육 시 부천향토사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는 것 등 공약에서 제시한 내용보다도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것이고, 또 해야 한다고 본다. 모름지기 부천문화원이 ‘부천 문화’의 근간으로 작동하도록 향토문화 창달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오랫동안 부천의 지명 유래 등을 연구하고, 소개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 언제, 어떤 계기로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부천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부득이 인천 내 학교로 진학을 했다. 통학거리가 길다보니 자연스럽게 주변 상황이 눈에 들어왔고 지역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또 실제로 부천에서 성장하면서 겪은 일이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있어 외지인들 보다 훨씬 풍부한 기억 자료를 갖고 있기도 하다. 고강동에서 선사유적지도 발굴이 되었지만, 우휴모탁국의 실체를 밝혀야 부천사를 제대로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휴모탁국은 부천의 정체성을 찾는 면에서도 아주 중요하다.      

    

#부천시민과 문화원 회원들에게 한 말씀 

 

부천시 발전을 위해서는 시장을 비롯한 정치인, 각계 오피니언 리더의 역할과 열정이 필요하고 중요하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부천시민들의 주체성과 정체성을 지닌 참여의식이다. 이런 시민의식이 수준 높은 부천문화를 발전시키고 결과적으로 시민의 품격을 만들어간다고 본다. 따라서 개인의 이익과 발전을 추구함과 같이 부천시민으로서 공동체 의식을 갖고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선사유적지가 있는 부천, 우휴모탁국의 역사가 있는 부천시민의 정체성으로 부천문화원을 기억하고 이용해주시길 당부드린다. 

 

권순호 부천문화원장은 인하공업전문대학 토목과와 서울디지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자연치유학과(석사학위 취득)를 졸업했으며,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자연치유상담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경기도 정기간행물 등록취소심의위원(전) ▲새마을문고중앙회 부천시지부 회장(전) ▲대한적십자 부천봉사회 회장(전) ▲경인일보 서부권취재본부장(전) ▲경기일보 부천분실장(전) ▲(사)경기도지역신문협의회 6~8대 회장(전) ▲부천문화원 이사 및 감사 8년(전) ▲부천지원 민사·가사 조정위원회 부위원장(현) ▲참언론지역연대 2~4대 회장 ▲부천교육지원청 교명선정심의위원(현) 등을 역임하였으며, 33년째 부천신문사 대표로 재직중이다. 

 

<부천신문>에 10년째 ‘부천 구석 숨은 얘기’를 연재 중이며, ‘부천의 역사와 지명의 유래’ 강의, ‘부천 바로 알기’ 역사 달력 제작 등 부천역사 연구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2007년 대통령 표창을 비롯해 ▲내무부 장관 표창 ▲국세청장 표창 ▲경기도지사 표창 ▲대한적십자사 총재 표창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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