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고 안전한 ‘경기교육’을 꿈꾸는 정치인

[인터뷰] 경기도의회 황진희 의원

진행 나정숙 기자, 정리 조예찬·권수진·이찬영 인턴기자 | 기사입력 2020/12/28 [05:34]

편안하고 안전한 ‘경기교육’을 꿈꾸는 정치인

[인터뷰] 경기도의회 황진희 의원

진행 나정숙 기자, 정리 조예찬·권수진·이찬영 인턴기자 | 입력 : 2020/12/28 [05:34]

지난 2018년 전국동시지자체 선거를 통해 선출된 정치인들이 이제 반환점을 돌아 지난 7월부터 후반기 임기가 시작되었다. 막상 선거가 다가오면 그동안 활동해온 행적이 심판을 받기도 하지만 워낙 변화무쌍한 것이 선거판이어서 예측 조차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2년 선거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 계획을 가진 정치인들에게 후반기는 일정 정도의 성과를 내야 하는 수확의 계절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성과에 매몰되기 보다는 자신의 전문성과 시민들의 민원 해결에 앞장서는 것이 우선이라며 열심히 현장을 찾는 의원이 있다. 바로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황진희 의원(더불어민주당, 부천3)이다. 

 

오랫동안 새마을부녀회 회장 등 봉사활동을 해온 경력 탓일까? 우아하고 단아해 보이는 그녀의 모습은 10분만 마주 앉아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새 우리집 큰언니 같은 푸근함과 친근함으로 무장해제된다. 경상도 사투리가 묻어나는 그녀의 억양은 또 다른 반전 매력이다.  

 

지금도 ‘정치인 황진희’ 보다는 ‘황진희 회장님’이 더 익숙하다는 한 주민의 말처럼 ‘정치인 티’ 내지 않으면서도 그녀는 부천시의원을 거쳐 경기도의원으로 6년 넘게 의정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그동안 경기도의원으로 대표 발의한 조례는 「초등학교급식 유전자재조합식품사용 조례안」, 「디지털 활용교육 조례」 등 13건에 이르며, 공동 발의한 조례는 120건에 이른다. 

 

신축년 새해와 함께 후반기 의정활동 계획을 들어보았다. 이번 인터뷰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부득이 오랫동안 취재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메일과 비대면 방식으로 이루어졌음을 밝힌다. 독자들의 양해를 바란다. <편집자 주>

 

▲ 황진희 도의원  © 부천시민신문

 

#활동 소감은?

먼저, 부천시의원에서 다시 경기도의원으로 두 번씩이나 선출해주신 지역 주민들께 감사드린다. 선출해주신 분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부지런히 지역구를 살피고 돌아보고 있다. 특히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상태에서 배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의정활동, ‘황진희 의원’으로 남고 싶다.       

 

#의정활동이 이제 반환기를 돌았다. 후반기 의정활동 계획은?

‣ 제가 10대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에서 3년째 활동하고 있다. 사실 시민들의 체감 복지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가 주거, 교통, 교육이다. 경기교육 발전을 통해 부천교육도 더욱 발전하고, 우리나라 교육도 공교육 중심의 유익한 교육정책이 실현되도록 저의 책무를 다하고자 한다. 

 

#지난 11월 행정감사가 끝났는데, 코로나19로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이번 행감에 중점을 두었던 점은?

▲ 행정감사에 참여한 황진희 도의원  © 부천시민신문


‣ 아무래도 코로나19로 인해 초유의 온라인 개학에 따른 원격수업이 보편화됨에 따라 이번 행감에서도 중복 로그인으로 출석 대체하는 형식적 원격수업 문제, 출석수업 감소에 따른 기초학력 저하 문제, 원격수업 기자재 부족 문제 등에 관심을 갖고 살펴보게 되었다. 또한, 코로나 19로 학교와 교육현장의 방역 현황 및 대처도 주요 이슈였다. 개인적으로는 경기도교육청이 2022년부터 시작할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문제점 및 대안 모색에 관심을 갖고 질의를 했다.

 

#전·후반기 모두 교육기획위에서 활동하는데, 가장 시급한 경기교육의 현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장기화로 더욱 커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지난 7월 29일부터 8월1일까지 4일간 온라인으로 진행한 원격교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교사의 약 79%가 학생 간 학습격차가 커졌다고 응답했다. 그 원인으로는 △학생의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차이(46.92%) △학부모의 학습보조 여부(13.86%) △교사와 학생 간 피드백의 한계(11.26%) 등이 지적되었다. 

 

원격수업 하에서는 자기 주도 학습능력 여부가 학습결과를 좌우하기 때문에 저소득층 학생이나 부모의 돌봄을 받지 못하는 환경의 학생들에게 심리상담이나 학습방식 멘토 연결 등을 통해 이 영역을 보강해 줄 필요가 있다. 또한,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을 봉사 등 방식으로 활용하여 마을교육공동체 개념으로 교육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 학생에 대한 돌봄 서비스와 학습지원, 전문 상담사 지원 등을 중층적으로 복합적으로 제공하면 보다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발의한 조례안 가운데 가장 의미를 두는 조례안은? 

 ‣ <경기도교육청 안전한 과학실 설치 및 관리 조례>이다. 화학과 출신인 본인이 교육위원회에 와보니 과학실 관련 조례가 없었다. 과학실에서는 다양한 화학약품을 다루고 때문에, 잠깐의 실수로 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학교 과학실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는 불·열원 관련 실험사고, 화학약품 관련 실험 사고, 유리 기구 관련 실험사고, 폐시약 관련 사고 등이 있으며, 경기도 내 발생한 과학실 안전사고는 2017년 29건(29명), 2018년 61건(70명), 2019년 7월 기준 37건(57명)이다. 학교의 과학실과 관련한 독립된 법령이 없어 그동안 대형 사업장을 중심으로 설계된 화학물질관리법, 폐기물관리법, 산업안전보건법 등 여러 법령의 적용을 받고 있던 것을 안전한 과학실 조례와 함께 국회와 교육부에 학교과학실 관련 독립 법령 제정을 촉구하는 건의안도 함께 제출하였다. 

#교육 신념은?

‣ 교육은 ‘하고 싶은 것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면서 동시에 ‘하고 싶지 않은 것도 필요하면 해 낼 수 있는 인내심’을 키워주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전자는 많이 이루어지는데 교육영역에서 후자, 즉 인내와 절제를 배울 기회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자유주의적인 교육사조보다는 기본적으로 교육이 갖고 있는 훈육의 기능을 상실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사실 이 영역은 가정교육을 포함한 학교교육, 사회교육 모든 영역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우리 교육에서 보다 강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중심, 현장중심에서 학생주도, 현장주도로 경기교육의 기본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 학생주도로 가기 위해서는 학생이 배움의 주체가 되어 즐겁게 배우고 더불어 성장하며 삶의 문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하는 역량을 기르는 교육을 지향하고 협동, 창의, 자율, 생태, 도전의 가치가 중심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현장 주도로 가기 위해서는 공공성과 평등성의 가치를 기반으로 적극적 지원행정을 통해 학교자치를 구현하고 마을과 함께 교육생태계를 확장하여 학교가 행복한 배움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 지난번 행정사무감사에서도 교육청의 관행적인 상명하달식 수직적 교육행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학교 현장에 자율성과 독자성이 필요함을 강조한 바 있다. 

 

▲ 본회의장에서 발언하는 황진희 도의원  © 부천시민신문

#임기 중 꼭 실행할 공약은? 

‣ 공약 중 ‘친환경 학교 만들기를 통해 편안하고 안전한 학교로 만들겠다’는 내용이 있다. 사실 세월호 이후 우리 사회, 교육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안전’이다. 경기교육에서도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안전기본 조례도 제정하고 정책적으로 학생들의 소풍이나 수학여행 등 체험활동 시 안전 관리 요원 동행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본인이 대표발의한 「경기도교육청 학교 내 영상정보처리기기(CCTV) 설치·운영 조례」도 보다 더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목적에서 제안된 것이다. 그동안 교육부 가이드라인에 의존해 설치하던 영상정보처리기기에 대한 법적근거를 마련해 유관기관과의 협력으로 학교 내 실시간 관제 및 사고에 대한 능동적 대처가 가능토록 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정책발굴과 예산지원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사립유치원과 교육청 간 갈등 해결 방안은?

‣ 몇 년 전 사립유치원 감사 절차와 결과를 두고 법정으로까지 비화되면서 갈등이 있었다. 사립유치원 문제가 발생한 2018년 이후 중앙 정부 차원에서는 유치원 3법, 유아교육법과 사립학교법, 학교급식법 개정안 등 3개 법안을 올 1월 통과시켜 사립유치원에 국가 회계관리시스템 사용을 의무화하고, 국고 보조금의 부당 사용을 금지하였다. 일단 법적으로 사립유치원의 재정 상태에 대해 감사를 엄격히 할 수 있는 법적근거를 마련해 제도적으로 보완이 되었다.

 

또한, 코로나 19로 무기한 개학연기에 따른 유치원 운영의 어려움으로 인해 일부 사립유치원이 문을 닫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교육부에서 이런 사립유치원을 매입해 공립유치원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시도하고 있고 지금 진행 중에 있다. 사실 유아교육 역시 국가 책임이라는 점에서 지금 누리과정 교육비가 유치원과 어린이집 재학생에게 전액 지원되는 상황에 유아교육의 공교육화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 본다. 예산이 허용되는 내에서 사립유치원의 공립화도 필요한 대안 중 하나라 본다.

 

#부천학생교육원의 부천시 양여 추진은? 

‣ 부천학생교육원이 운동부 기숙사로 사용되다가 지금 5년째 비어있는 상황이다. 교육원의 부지는 교육부 소속이고 건물은 경기도교육청 소관이다. 부천시에서는 계속 방치돼 있는 교육원 건물을 부천시아동청소년센터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매입을 추진했지만 교육부와 도교육청이 모두 난색을 표하는 상황이다.

 

도교육청에서는 도심 속 폐교는 그 활용도가 높아 학생자치 활동 공간이며 배움터인 몽실학교나 마을공동체학교 등으로 사용할 수 있어 함부로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본인도 이 의견에 찬성한다. 현재 의정부에서 시작된 몽실학교가 김포 등 6개 지역에 자리하고 있으나 부천에는 없다. 이 건물은 몽실학교나 창의체험예술공간 등 얼마든지 도교육청 주관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학교 유휴공간으로, 갖고 있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정치에 입문한 계기는 무엇이고, 이 시대가 요구하는 정치인의 자격(품격)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시에서 어머니합창단, 여성단체 등에서 활동하다가 자연스럽게 시의원으로 일하게 되었고, 또 도의원으로 당선되었다. 정치인은 남의 짐을 대신 지어주는 수고를 자처한 사람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타인에 대한 측은지심이 있어야 한다. 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용, 조화를 중시하며 대다수의 사람들이 인정할 수 있는 상식을 갖추어야 모든 일을 합리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다고 본다.

 

#시의원을 거쳐 도의원에 당선되었는데, 도움이 되는 점이 좀 있는지, 또 여성 정치인으로서의 어려움이나 애로사항은 무엇인가?  

‣ 일단 기초의회와 광역의회의 기본 시스템은 동일하니까,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초선이지만, 좀 더 빨리 적응하고 본인만의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었던 것 같다. 제 나이 또래 여성은 페미니즘이 보편화되기 이전 세대로 사회구조나 생활 속에서 남성우월주의가 팽배한 문화 속에서 살았다. 그래서 여성공천쿼터제가 생겼는데, 사실 정치계도 그런 성향이 강하다. 경기도의회도 아직 여성 의장이 선출된 적이 없다. 물론 절대적으로 여성 의원 비율이 낮은 점을 감안한다 해도 아직도 남성중심 정치 문화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요즘 정말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 후배들에게는 희망을 걸어 본다.

 

#‘정치인’을 꿈꾸는 후배 여성들에 대한 조언과 여성 정치인으로 성공하기 위한 자신만의 노하우는?  

‣ 여성 정치인을 위한 길은 더더욱 활짝 열릴 것이다. 용감하게 도전해 보길 권한다. 다만, 쉽게 좌절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쟁취해야 할 것이다. 여성 정치인의 장점은 역시 친화력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쉽게 말을 걸고 쉽게 친구가 되고 연대할 수 있는 능력이 남성들보다 훨씬 뛰어나다. 본인은 욕심 안 부리고, 많은 사람과 가능한한 편안하게 이야기하고 들어주는 편이다. 공감이 먼저 되어야 상대방이 마음을 연다. 나를 앞세우지 않고 상대방(시민, 주민)의 마음을  먼저 읽어주려는 자세가 정치인에게는 필요하다.  

 

#앞으로 활동계획은? 재선 출마 여부 등

‣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 이 자리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하늘의 영역이다. 사실 지금도 너무 감사할 조건이 많다. 우리 부천시와 경기도민을 위해 더 봉사할 기회가 있다면 좋고, 설사 의회가 아니더라도 제가 봉사하고 섬길 수 있는 곳은 열려있다는 생각을 한다.

 

#부천시민과 지역구 주민들에게 한 말씀

‣ 부천시민 여러분,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면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특히,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을 포함하여 대다수 국민이 힘들고 어려운 시간들을 보내시는 것 같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사람 간의 사랑과 신뢰에 의지하여 서로 버팀목이 되어 주어 코로나 백신도 완성하고 우리가 좀 더 자유로워지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합니다. 연말 연시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행복하게 보내시면서 올해의 어려움은 잠시나마 털어 버리시길 바래봅니다. 부천시민 여러분 신축년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황진희 도의원 프로필]

부천시 새마을부녀회장(전)부천시 여성연합회장(전)중3동 자치위원회 위원(전)부천시 건강생활실천 및 지역의료 심의위원(전)

제7대 부천시의회 의원(예산결산특별위원장·의회운영위원장)

경기도의회 지방자치분권 특별위원(현)

경기도 입법정책위원(현)

부천시 원미(을) 여성위원장(현)

부천시 영남향우회 특별자문위원(현)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포토뉴스
메인사진
[포토]“김명수 대법원장은 사퇴하라”
1/6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