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공포, 100만 도시 열망 그리고 기후위기

최진우 박사(환경생태연구활동가) | 기사입력 2021/01/05 [22:25]

코로나19 공포, 100만 도시 열망 그리고 기후위기

최진우 박사(환경생태연구활동가) | 입력 : 2021/01/05 [22:25]

▲ 최진우 박사

부천에서 코로나19 감염확산을 걱정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촉구하는데 가장 애를 많이 쓴 사람은 단연코 장덕천 부천시장이다.

 

부천시민들은 장덕천 시장의 페이스북에서 가장 먼저 공신력 있는 확진자 정보를 접해왔다. 여러 과잉된 정보와 부정확한 소식이 난무하는 가운데, 부천시장의 신속한 정보 알림, 헌신적인 방역 대처, 사회적 거리두기 촉구 노력을 잘 알고 있다. 간혹 유치원·학교·병원에서 여러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확진자나 접촉자의 이동경로를 재빨리 알려주지 않는다는 시민들의 성난 요구에도 침착하고 적정하게 대처를 잘해왔다.

 

지난 연말연시에도 장덕천 시장은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사적만남 자제를 강력하게 호소하였고, 시민들은 기꺼이 따라주었고 함께 노력하였다. 

 

2021년 새해가 되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4일에만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여 부천-1251번을 기록하였다.

 

장덕천 시장의 헌신적인 대응과 시민들의 모임 자제와 방역수칙 준수 노력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수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앞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된다고 할지라도, 부천시민들은 부천이 감염병에 취약한 도시라는 것을 너무 잘 경험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거리를 두어야 하지만, 인구밀도가 너무 높다는 것이다.

 

지난 크리스마스에 장덕천 시장은 페이스북에 “부천시 인구밀도는 전국최고 수준이고, 하루 평균 이동량이 330만건으로 많습니다. 감염병에 취약한 상황입니다. 생계(업무)로 인한 것이 아니면 이동을 자제해야 합니다”라고 호소하였다.

 

문득 부천 도시 미래의 암울함을 느낀다. 이제껏 부천은 전국에서 녹지가 제일 부족하고 미세먼지 농도가 최악인 도시였어도, 많은 사람과 건강한 공동체를 이루어 살기 좋은 도시라고 생각했는데, 팬데믹 시대를 맞이하여 감염병에 취약한 도시가 되어버렸다. 

 

지난달, 인구 100만명 이상 대도시를 ‘특례시’로 지정하는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수원시, 고양시, 용인시, 창원시가 1년 후에 ‘특례시’로 출범하게 되는데, ‘광역시’에 버금가는 행정적·재정적인 자치권과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한다. 자율적 도시개발이 가능해 지역 실정에 맞는 맞춤형 도시발전전략을 수립할 수 있고, 광역자치단체를 거치지 않고 중앙정부와 직접 교섭할 수 있어 신속한 정책 결정이 가능하다고 하며, 공무원 수도 대폭 증원할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부천에서도 100만 도시를 달성하고 싶어 하는 목표가 꿈틀대고 있다. 부천시 홈페이지 메인 화면 상단부에 인구수를 명시하고 있는데, 현재 844,670명이다.

 

부천시는 2030 도시기본계획에서 인구 99만명을 계획하였다. 당시 김만수 부천시장 시절, 100만명 이상으로 계획하였으나, 경기도의 심의과정에서 조정되었다. 현재 부천은 각종 도시개발사업이 한창이다. 대장신도시 2만 세대를 비롯하여, 영상문화단지, 오정군부대, 역곡공공주택, 종합운동장 역세권개발 등 현재 부천시가 개발을 결정한 곳에 들어설 아파트 세대수를 합치면 무려 3만 6,000세대가 넘는다고 한다. 여기에 재건축 등 크고 작은 개발까지 합치면 4만 세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인구 100만명 달성이 눈앞에 보이는 것 같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2019년 5월 대장신도시 개발 발표 기자회견에서 “100만은 어려울 듯하다. 의도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부천시가 정책적으로 100만 도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는 소문이 있고, ‘특례시’를 대비한 발빠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문과 기대도 많아지고 있다. 

 

우리는 이미 2017년~2019년에 미세먼지 파국을 맞이하였다. 시민단체에서는 오염원 관리, 공기청정기 및 정화장치 설치뿐만 아니라 쾌적하고 시원한 공기를 생산할 수 있는 녹지환경 보전을 요구하였다. 녹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인구밀도가 높은 부천에 신선한 바람길 역할을 하는 대장들녘 논습지를 농업공원으로 개발하여 도시의 친환경 미래를 일구자고 제안하였다. 그러나 3기 신도시 개발이 부메랑으로 돌아왔고, 지난 몇 년간 뜸 들였던 여러 대형 토건개발 프로젝트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도시에 필요한 기본적인 자연인프라 녹지를 없애고, 몇 개의 공기정화시설 설치로 미세먼지를 해결할 수는 단연코 없다. 나무를 새로 대량 심어 그 기능을 발휘하기에는 수 십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2020년 전대미문의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거치며 우리는 감염되지 않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이와 동시에 100만 인구 ‘특례시’를 기대하며 여러 토건개발 사업의 욕망을 쫓고 있다. 솔직하게 말하면 나부터도 감염병이 확산될 수 밖에 없는 과밀화된 도시공간·인구 구조를 걱정하면서도 내 집값이 올라가면 좋아하고 기대를 하게 된다. 우리 가족만 조심한다고 해서 안전할 수 없는 게 감염병 사회인데, 아직 우리는 자연 파괴를 멈추고 공생해야 한다는 코로나가 준 성찰의 기회를 열지 못하고 있다. 아직 현세대가 먹고살 만한 것인가? 감염병에 강한 100만 도시 부천은 단연코 이룰 수 없을 것이다.

 

미래세대의 위기는 어떨까? 미세먼지, 코로나보다 더 강력하고 위험한 ‘기후위기’ 시대가 도래하였다. 기후위기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미래세대가 겪을 상수가 되었다. 2018년 스웨덴의 그레타 툰베리로부터 촉발된 청소년 기후행동은 국제적으로 학교파업을 이끌었고, 2019년 국내에서도 청소년 기후행동 및 기후위기 비상행동이 촉발되었다. 2020년 6월에는 전국 228개 지자체가 동시에 ‘기후위기 비상선언’을 선포하였고, 9월에는 국회에서 ‘기후위기 비상선언’ 결의문을 채택하였다. 이에 문재인대통령은 “기후위기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인류의 생존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라며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그린뉴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11월, 부천의 소명여고 기후위기 프로젝트 발표회에 장덕천 시장이 참여하였다. 이날 학생들은 기후위기 피해사례, 기후위기 원칙과 합의, 국내외 정책 및 사례 등을 주제로 발표하며 함께 노력하고 동참해 줄 것을 제안했다.

 

당시 발표에 나선 한 학생은 “기후위기 대책이 한국판 뉴딜이 될지 제2의 녹색성장에 머무르는 정책이 될지 지켜보겠다”는 당찬 메시지를 던졌다고 한다.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무엇을 돌아봐야 하는지에 대해서 장덕천 부천시장을 비롯한 지역 정치인 그리고 시민단체가 잘 새겨들었으면 한다. 우리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다. 묻지마 개발이 아닌 성찰이 필요하다!

 

*이 글은 부천YMCA <진단과 전망>에 실려있습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포토뉴스
메인사진
[포토]“김명수 대법원장은 사퇴하라”
1/6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